크루즈여행

[카리브해 크루즈]1.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

유럽자유여행 2020. 2. 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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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에서 캐리비안의 바다를 유람할 크루즈를 타기 위해 도착한 저녁, 공항에서 한시간 거리의 포트 로더데일의 호텔에 첵인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suite로만 구성되어 있는 Sheraton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린 정신을 잃었다.


아침을 먹고 마이애미 구경에 나섰다. 바닷가에 있는 마이애미 하버harbor엔 큰 규모의 마리나가 있고 그와 나란히 상당한 규모의 쇼핑몰이 있다. 

세일보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중에 게으른 물새는 커다란 몸을 main sail  위에 놓고 있었다.  


세일보트 말고도 멋있는 파워보트들이 즐비하다. 배 주인들은 관광사업의 도구로 배를 이용하는 듯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배 손질에 여념이 없다. 모든 금속 장식이 거울처럼 빛난다. 

내가 마리나에서 보트 구경에 넋을 놓고 있는 동안 한바탕 쇼핑몰 구경을 하고 나온 M과 카페에서 휴식 겸 간식을 먹었다. 그런데 무심코 시킨 나초가 우리들을 활홀경에 빠지게 만든다. 

매일 그 음식점에서 직접 굽는다는 나초 요리. 꼭 한번 더 먹으려 했는데 결국 못먹고 떠나왔다. 자주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아쉽다. 

카리브 해는 여름에는 각종 허리케인이 기승을 부린다. 그때의 마이애미는 견디기 힘들만큼 무덥기도 하다. 그 혹독한 기후를 가졌슴에도 마이애미가 대도시로 발전한 것은 겨울의 환상적인 날씨 덕분이다. 

겨울의 플로리다 날씨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십여년 만에 와 다시 겪어보니 정말 감탄스러울 만큼 훌륭하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다. 완벽한 날씨는 도시를 걷기에도 좋아 자연스레 행복하다. 바다를 따라 뻗은 산책로를 걷다보니 석양이 지는 마리나를 향해 항해를 마친 세일보트 한 척이  귀항한다. 

도심에는 하나 둘 가로등이 들어오고... 하늘은 오렌지 색으로 물든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마이애미 비치. 바닷물은 달빛에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사이를 오가는 색을 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바다 저 멀리 화물선이 간다.

운이 좋아 보름달이 밝게 빛난다. 어려서는 구름없는 맑은 하늘 만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표정이 있는 구름낀 하늘이 더 좋다. 

달이 휘영청 밝은 밤. 우리는 달빛에 홀린 사람들처럼 벤치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밤에는 바람이 약간 쌀쌀한 쪽이다. 모래사장을 따라 길게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어 라틴음악이 곳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모히토가 간절한 밤이다. 

full moon은 마력을 가진다고 하던데... 마이애미의 상징같은 팜트리가 바닷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밤,  구름낀 하늘이 멋지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음악이 마음에 쏙 드는 길가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모히토와 다이퀴리를 주문하려 하니 스몰, 미디엄, 라지가 있단다. 금시초문이다. 

 고민하다 미디엄을 시켰더니 냉면그릇 같은 글래스에 담은 칵테일을 가져온다. 경악! M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녀는 주량때문에, 난 운전때문에 반도 못마셨다. 아까운거....



또 하루 밤이 지나고 크루즈를 타는 날이 되었다. 이틀밤을 편히 쉰 호텔을 나서 포트로더데일 비치에서 점심을 먹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팜트리 아래 한 가족인듯한 사람들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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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족이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옆 나무 사이에 줄을 매고 줄타기를 하는 캐리비안의 해적이다. 바다와 하늘과 외줄 위의 해적까지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로웠다.

카리브해 크루즈를 떠나면 한적한 풍경들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겠지만 도회적인 편리함과 화려함이 가득한 마이애미는 도시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태양의 해변답게 눈부신 날이 계속된 마이애미에서의 시간. 우리는 식사를 마친 후 렌트카를 돌려주고 택시로 크루즈 포트로 향했다. 

1월의 마이애미는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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