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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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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그리스여행]14 네메아: 헤라클레스 전설이 얽힌 고대 그리스 4대 게임 축제개최지 미케네와 코린트 사이는 험준한 산이 가득한 지형이다. 미케네에서 북서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산과 산 사이의 협곡길을 약 삼십분 달리면 고대 네메아에 도착한다. 오늘날의 네메아는 다시 십여분을 더 가야하기 때문에 고대 유적은 평온한 고요함 속에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메아에서는 두 군데를 꼭 들러야 한다. 첫 번째는 박물관과 제우스 신전 유적이 있는 곳이고, 두번째는 네메아 게임이 개최되던 스타디움이다. 지도 상으로 두 곳 사이의 직선 거리는 3-400미터 정도인데 차로 가면 1킬로 남짓이다. 겨울엔 몰라도 여름엔 걸어가는 것을 심각히 재고해야 한다. 역사와 신화 네메아는 역사 속에서 강력한 도시로 위세를 떨친 적이 없다. 이곳은 산으로 둘러싼 분지지만 물이 풍부해 수풀이 울창하고 방목에 적당하다. 코린..
[두번째 그리스여행]13 미케네: 그리스를 정복한 산 속 아가멤논 왕궁 그리스의 첫 문명은 크레타의 미노아 문명이고, 그 뒤를 이은 것이 미케네 문명이다. 미케네는 아르고스와 코린트의 중간 정도에 있는데, 아르고스에서 가는 길은 평야지대를 지나간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오르막이 되지만 미케네까지는 산이 험하지 않다. 도시는 높지않은 산의 중턱부터 정상에 걸쳐 있고 그 뒤로 두 배는 높은 돌산이 버티고 서 있다.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연합군이 소아시아에 있는 트로이로 쳐들어 간 기원전 1200년 경의 전쟁이다. 인류 최초의 서사시인 호머Homer는 왕비 ‘헬렌’을 납치해 간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썼지만 요즘의 고고학자들은 흑해로 가는 무역항로를 지배하는 위치를 차지하려는 다툼으로 해석한다. 헬렌은 스파르타의 왕비다. 그녀의 남편은 메넬라오스이고, 그의 형은 아가멤논이다. 일리..
[두번째 그리스여행]12 아르고스: 8천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 고대로 부터 그리스 사람들은 페니키아와 이집트에서 문명이 전달되었다고 믿었다. 그리스엔 ‘펠라스고이’들이 살고 있었고, 이집트의 왕자 이나커스 Inachus가 처음으로 그리스에 상륙했다. 그는 아르고스를 세우고 펠라스고이에게 고기를 요리하는 법과 돌을 쌓아 건물을 짓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최소한 기원전 2000년 정도에 있었던 일이니 문자기록은 물론 없다. 이나커스가 세운 도시는 지진으로 사라지고, 한참 후 이집트인 다나오스가 다시 같은 자리에 도시를 세워 오늘에 이른다. 도리아 인의 침입과 때를 같이 한 헤라클레스의 후손들 시대에 아르고스는 그리스 최강의 도시로 군림했다.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가 쳐들어 왔을땐 그리스의 거의 모든 도시들이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협조, 연합군을 형성했지만 아르..
[두번째 그리스여행]11 해상 교통의 요충 : 갈라타스의 해돋이 트로이지나는 아주 작은 마을로 숙박을 해결하기 어렵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 마을 갈라타스는 포로스 섬과 이드라 섬으로 가는 여객선과 아테네에서 오는 여객선이 머무는 제법 바쁜 항구 마을이다. 에피다우로스에서는 한시간 십분 정도 걸리는데 해변을 따라 달리는 길은 예술이다. 눈 앞의 포로스 섬으로는 셔틀 보트가 수시로 다닌다. 부두에는 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왕래가 있으니 식당과 카페가 많이 있다. 어떤 곳은 바닷물이 들이칠 것 같이 바다에 가깝다. 이곳에는 저렴한 가격에 바닷가 호텔에 묵을 수 있다. 여름이면 거의 매일 호텔 산책길에서 해돋이를 볼 수도 있다. 소박한 호텔이지만 경치만큼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수영장까지 있는 호텔이지만 숙박료는 60유로면 된다. 코린트와는 많이 다른 느낌의..
[두번째 그리스여행]10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고향 트로이젠 아테네의 시조는 ‘테세우스’인데 그의 고향이 트로이젠이다. 에피다우로스에선 해안을 따라 50킬로미터 남동쪽으로 가야 한다. 에피다우로스에서 연극 공연을 보고 트로이젠으로 가려면 밤 10시가 넘은 인적없는 도로를 달리게 되는데, 주변 풍경이 마치 그리스 신화 속 요정이 장난이라도 걸어올 것 같이 신비하다. 역사 또는 신화 트로이젠은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태어난 곳이다. 그가 아버지 아이게우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괴물들을 처치한 얘기는 그리스 신화의 단골메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을 준비할 때, 아테네의 모든 시민이 트로이젠으로 피난을 왔었다. 기원전 720년에는 이태리 반도 남쪽에 식민지 ‘시바리스’를 건설하기도 했다. 이 도시는 또한 클래식 흑백 명작 영화 ‘페드라’의 줄거리가..
[두번째 그리스여행]9 에피다우로스; 고대원형극장 소포클레스 연극 공연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세번째 행선지 에피다우로스를 가기 위해서는 코린트에서 남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반도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모양새가 된다. 코린트 근방에서 훌륭한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왕복 2차선 국도로 한시간 남짓 걸리는데, 산길이 제법 험하다. 종종 180도 턴을 한다. 도로표지판 보랴, 네비게이션 보랴, 산아래 해안선 비경 보랴, 수동 미션 제어하랴, 여행자는 지루할 사이가 없다. 다행히 코린트에서 멀어지며 교통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한적한 오솔길을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산길이 아름답다. 잘 보존된 유적은 어쩐지 실망스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피다우로스 페스티발이 열리는 원형극장 치고는 너무 작기 때문이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신 에피다우로스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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