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왜 올림피아에서 시작되었나 — 제우스의 성소, 2,800년의 역사
Why the Olympics Began at Olympia — 2,800 Years of History
신성한 숲, 제우스에게 바친 경기, 그리고 한 번도 깨지지 않은 4년의 약속
Palaestra columns among olive trees — a 2,500-year-old training ground
제우스의 성소
올림피아의 중심은 알티스(Altis)라 불리는 신성한 숲이었습니다. 크로노스 언덕 아래, 알페이오스 강과 클라데오스 강이 만나는 이 비옥한 계곡에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우스에게 바치는 성소를 세웠습니다. 이곳은 먼저 종교적 장소였고, 운동 경기는 신에게 바치는 봉헌 의식의 일부로 시작되었습니다.
기원전 10세기경부터 이 신성한 숲에서 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올리는 의식이 행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에 달리기, 레슬링, 전차 경주 같은 체육 경기가 포함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올림픽 경기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운동 경기는 인간의 육체적 탁월함을 신에게 보여드리는 행위였습니다.
올림픽 게임의 탄생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입니다. 첫 번째 경기 종목은 스타디온(stadion) — 192미터 직선 달리기였습니다. 우승자는 엘리스 출신의 코로이보스(Koroibos)라는 요리사였습니다. 이후 4년마다 한 번씩, 1,169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에케케이리아(신성한 휴전)가 선포되었습니다. 그리스 전역의 도시국가들이 전쟁을 멈추고, 선수와 관중이 안전하게 올림피아까지 여행할 수 있도록 보장했습니다. 이 휴전은 경기 전후 각 한 달씩, 총 석 달간 지속되었습니다. 전쟁보다 신에 대한 경배가 우선이었던 시대의 증거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종목이 늘어났습니다. 레슬링, 복싱, 판크라티온(격투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전차 경주, 5종 경기가 추가되었습니다. 경기장 관중석은 45,000명을 수용했고, 우승자에게는 올리브 관이 씌워졌습니다. 금메달이 아니라 올리브 잎사귀 한 줌이 최고의 영예였습니다.
The ancient stadium — the 192m track, unchanged for 2,800 years
제우스 신전과 세계 7대 불가사의
기원전 457년경 완공된 제우스 신전은 올림피아의 중심이었습니다. 높이 13미터의 도리스식 기둥 34개가 신전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안에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디아스의 제우스 좌상이 놓여 있었습니다.
금과 상아로 만들어진 이 좌상은 높이가 약 12미터에 달했습니다. 제우스가 왕좌에 앉아 한 손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다른 손에는 독수리가 앉은 홀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고대 여행자들은 이 상을 보기 위해 그리스 전역에서 올림피아를 찾았습니다. 5세기경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진 뒤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고대 문헌의 묘사와 동전의 형상으로만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신전 자체도 6세기 지진으로 무너졌습니다. 지금 유적지에 흩어져 있는 거대한 기둥 드럼들이 그 규모를 말해줍니다. 하나의 기둥 드럼 지름이 2미터가 넘습니다. 쓰러진 기둥 사이를 걸으며 한때의 장엄함을 상상하는 것이 올림피아 방문의 백미입니다.
헤라 신전과 올림픽 성화
제우스 신전보다 더 오래된 헤라 신전은 기원전 600년경에 지어졌습니다. 올림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 건축물 중 하나로, 원래는 나무 기둥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석조 기둥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둥마다 양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 신전이 현대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올림픽 성화 채화 의식이 바로 이곳에서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매 올림픽 개최 수개월 전 헤라 신전 앞에서 태양 반사경으로 불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 불은 성화 봉송 주자들의 손을 거쳐 개최지까지 전달됩니다.
프락시텔레스의 걸작 '헤르메스와 어린 디오니소스' 상이 바로 이 신전에서 발굴되었으며, 현재 올림피아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Stadium entrance — athletes walked through to face 45,000 spectators
쇠퇴와 재발견
로마 시대에 들어서면서 올림픽은 점차 변질되었습니다. 로마 황제 네로가 직접 전차 경주에 참가해 (말에서 떨어졌음에도) 우승을 선언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393년,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이교도 축제를 금지하면서 올림픽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169년간 이어진 전통의 종말이었습니다.
이후 올림피아는 잊혀졌습니다. 6세기 대지진으로 신전이 무너지고, 알페이오스 강의 범람으로 유적 전체가 수 미터의 퇴적물 아래 묻혔습니다. 그렇게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올림피아는 땅속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1766년 영국의 고고학자 리처드 챈들러가 이 장소를 재발견했고, 1829년 프랑스 탐사대가 첫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학술 발굴은 1875년 독일 고고학 연구소가 맡았으며, 이 작업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땅속에 묻혀 있었기에 오히려 보존 상태가 양호했던 유물들은 현재 올림피아 고고학 박물관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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