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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역사와 문화 — 라구사 공화국에서 킹스랜딩까지

유럽탐험 2026. 8. 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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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역사와 문화 — 라구사 공화국에서 킹스랜딩까지
HISTORY · CULTURE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역사와 문화

라구사 공화국에서 킹스랜딩까지

1,400년 역사의 해양 공화국, 전쟁의 상흔, 그리고 부활한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성벽과 종탑 — 성벽 전체와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보인다
두브로브니크 성벽 — 2km에 달하는 성벽이 도시를 감싸고 종탑이 하늘을 찌른다
오늘날 두브로브니크의 주황빛 지붕은 아름답지만, 이 색에는 비극의 역사가 담겨 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몬테네그로군의 포격으로 구시가지 건물의 68%가 파괴되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새 지붕(밝은 주황)과 옛 지붕(어두운 갈색)의 색 차이는 전쟁과 복원의 기록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역사는 영광, 파괴, 그리고 부활의 이야기다.

라구사 — 7세기의 시작

두브로브니크의 역사는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바르족의 침략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슬라브인들이 바위섬 '라우시온(Lausion)'에 정착하면서 도시가 시작되었다. 이 이름이 변형되어 '라구사(Ragusa)'가 되었고, 이것이 이 도시의 공식 이름이었다. '두브로브니크'는 슬라브어로 '참나무 숲'을 뜻하며, 크로아티아어 이름으로 병용되다가 근대에 공식 명칭이 되었다.

라구사 공화국 — 해양 무역의 황금시대

14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약 450년간 두브로브니크는 독립 해양 공화국 '라구사 공화국(Respublica Ragusina)'으로 존속했다. 베네치아와 오스만 제국 사이에서 교묘한 외교술로 독립을 유지하며, 지중해 무역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자유는 세계의 모든 금으로도 팔 수 없다(Non bene pro toto libertas venditur auro)' — 로브리예나츠 요새 입구에 새겨진 이 문구는 라구사 공화국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 작은 도시 국가는 노예제를 1416년에 폐지했는데, 이는 유럽에서 가장 이른 시기 중 하나다.

성벽과 요새 — 자유를 지킨 돌

두브로브니크 성벽과 민체타 타워 — 구시가지를 둘러싼 견고한 성벽
민체타 타워와 성벽 — 라구사 공화국의 독립을 450년간 지켜낸 돌의 요새

오늘날 보이는 성벽 대부분은 12~17세기에 걸쳐 건설되었다. 총 길이 약 2km, 최대 높이 25m, 최대 두께 6m. 성벽을 따라 민체타 타워(가장 높음), 보카르 요새, 성 요한 요새, 레벨린 요새가 배치되어 있다. 독립적인 로브리예나츠 요새는 서쪽 입구를 지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이 성벽은 단순한 방어 시설이 아니었다. 라구사 공화국이 오스만 제국에 매년 공물을 바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은 독립의 상징이었다. 1667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을 때도 성벽은 살아남았다.

1991년 — 포격과 상흔

전쟁 유적 — 1991년 내전의 흔적이 남은 구시가지 건물들
1991년 내전의 흔적 — 복원된 건물과 아직 남아있는 전쟁의 상처

1991년 10월부터 1992년 5월까지, 유고슬라비아 인민군(JNA)은 두브로브니크를 포위하고 포격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구시가지에 2,000발 이상의 포탄이 떨어졌고, 건물의 68%가 손상되었다. 스르드 산 위에는 당시 전투의 흔적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다.

전쟁이 끝난 후 국제 사회의 지원과 크로아티아 정부의 노력으로 구시가지는 10년에 걸쳐 복원되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면 밝은 주황색 새 지붕과 어두운 갈색 옛 지붕이 모자이크처럼 섞여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전쟁과 복원의 지도다. 새 지붕 하나하나가 한때 포탄이 떨어진 자리다.

왕좌의 게임 — 킹스랜딩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두브로브니크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구시가지는 수도 킹스랜딩(King's Landing)으로, 로브리예나츠 요새는 레드 킵(Red Keep)으로, 민체타 타워는 워록의 집(House of the Undying)으로 촬영되었다. 구시가지 곳곳에서 '왕좌의 게임 워킹 투어'가 운영되며, 촬영 장소를 따라가는 팬들의 행렬은 이제 두브로브니크의 일상이 되었다.

두브로브니크 여름 축제

매년 7~8월에 열리는 두브로브니크 여름 축제(Dubrovačke Ljetne Igre)는 1950년부터 이어져 온 문화 행사다. 로브리예나츠 요새에서 셰익스피어 '햄릿'이, 렉터 궁전 앞에서 실내악 콘서트가, 구시가지 곳곳에서 연극과 오페라가 펼쳐진다. 성벽과 석조 건물을 무대 삼아 펼쳐지는 공연은 다른 어떤 극장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역사 팁: 스르드 산 정상의 전쟁 박물관(Museum of the Homeland War)은 1991년 포위전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케이블카 정상에서 도보 5분. 입장료 €5. 성벽 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불과 30년 전에 전쟁터였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이 도시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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