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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믈레트 포메나 첫 입항 세일링 스토리 — 오디세우스의 섬에 닻을 내린 날

유럽탐험 2026. 10.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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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믈레트 포메나 첫 입항 세일링 스토리 — 오디세우스의 섬에 닻을 내린 날
SAILING STORY
크로아티아 믈레트 포메나 첫 입항 세일링 스토리

오디세우스의 섬에 닻을 내린 날

숲으로 둘러싸인 만으로 들어간 오후 — 소금 호수와 수도원이 기다리던 그날의 기록

믈레트를 향해 세일링하는 요트
믈레트를 향해 — 수평선 위로 초록 능선이 서서히 솟아오른다
이 글은 코르출라에서 출항하여 믈레트 섬 포메나에 처음 입항한 날의 기록이다. 모든 세일러에게는 '그 만'에 처음 들어간 날이 있다 — 이것은 나의 포메나 이야기다.

출항 — 아침의 항구를 떠나며

[코르출라] 만을 아침 7시에 떠났다. 전날 밤 차트를 펼쳐놓고 믈레트 섬 북쪽 해안을 따라 서쪽 끝 포메나까지의 루트를 그렸다. 약 10nm, 바람이 좋으면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다. 엔진을 걸고 만을 빠져나오니, 아침 해가 수면 위에 길을 깔아놓았다. 폴라체 만 입구의 작은 섬들이 뒤로 물러나고, 믈레트의 북쪽 해안선이 왼쪽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만을 벗어나자 북서풍이 8노트 정도로 불어왔다. 제노아를 펼쳤다. 메인세일도 올렸다. 엔진을 끄는 순간, 세상이 달라진다. 물 가르는 소리, 세일에 바람이 차는 소리, 그리고 고요. 배가 5노트로 안정적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헬름을 잡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믈레트 북쪽 해안의 소나무 숲이 물가까지 내려와 있고, 해안에 마을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섬 전체의 72%가 원시림이라더니, 정말이었다.

믈레트 서쪽 끝 — 포메나가 보이기 시작하다

1시간 반쯤 지났을까. 해안선이 남쪽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믈레트 섬의 서쪽 끝이다. 차트에 표시된 포메나 만 입구가 점점 가까워졌다. 멀리서 보면 그냥 숲으로 뒤덮인 해안선일 뿐인데, 가까이 가니 숲 사이에 좁은 입구가 열려 있었다. 밖에서는 만이 있다는 것을 거의 알 수 없다. 마치 숨겨진 문 같았다.

뱃머리에서 바라본 석양 — 포메나를 향해
뱃머리에서 바라본 석양 — 포메나를 향해 항해하는 오후의 빛

만 입구 — 숲 사이로 들어서다

포메나 만의 입구로 들어갔다. 양쪽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물가까지 내려와 있고, 입구가 좁아서 외해의 파도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세일을 내리고 엔진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순간, 바다가 달라졌다. 파도가 사라졌다. 수면이 갑자기 거울처럼 평평해졌다. 바람도 잦아들었다. 마치 호수에 들어온 것 같았다.

만 안으로 더 들어가자, 오른쪽으로 작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얀 집 몇 채, ACI 부이들이 만 위에 점점이 떠 있고, 키에 이미 두세 척의 요트가 접안해 있었다. 그리고 만 뒤편, 숲 너머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 대호수였다. 바다에서 고작 몇 백 미터 안쪽에 소금 호수가 숨어 있다니.

포메나 만 입구 — 숲으로 둘러싸인 좁은 수로
포메나 만 입구 — 숲 사이로 열린 좁은 수로를 지나면 거울 같은 만이 나타난다

접안 — ACI 부이에 배를 매다

ACI 부이 하나를 잡았다. 만 중앙에서 약간 서쪽, 숲에 가까운 위치. 라인을 부이에 걸고 엔진을 끄는 순간, 정적이 내려왔다. 새소리. 물 위에 떠다니는 갈매기. 수면에 반사된 소나무 숲. 360도 어디를 봐도 숲뿐이었다. 이곳이 아드리아해 한가운데라는 사실이 비현실적이었다 — 완벽히 보호된, 숲속의 항구.

딩기를 내리고 키로 올라갔다. 포메나 마을은 정말 작았다. 호텔 한 동, 코노바 두어 곳, 작은 상점 하나. 하지만 마을 뒤편으로 숲길이 나 있고, 그 길을 따라 15분만 걸으면 국립공원의 대호수에 도착한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이 마을 자체가 국립공원의 관문이었다.

대호수 — 수도원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

걸어서 대호수(Veliko Jezero)까지 산책을 나갔다. 소나무 숲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15분. 숲이 갑자기 열리면서 에메랄드빛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소금 호수 — 바다와 좁은 수로로 연결되어 있어 해수가 드나드는, 바다도 호수도 아닌 것. 그리고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 위에 12세기 베네딕트 수도원이 서 있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도원, 그것을 둘러싼 울창한 숲, 에메랄드빛 물. 나는 한참 동안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포메나 야간 항구 — 고요한 수면
해가 진 포메나 항구 — 불빛이 고요한 수면 위에 떠 있다

코노바에서의 첫 저녁

요트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키로 갔다. Konoba Galija. 만이 바로 앞에 보이는 테라스에 앉았다. 메뉴를 묻자 주인이 웃으며 말했다 — "오늘은 문어가 좋아요." 숯불에 구운 문어, 블랙 리소토, 그리고 Dingač 한 병. 이것이 나의 포메나에서의 첫 식사였다.

와인을 마시는 동안 석양이 시작되었다. 서쪽 수평선으로 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면서, 만 수면이 금빛으로 변했다. 숲의 실루엣이 점점 깊어지고, ACI 부이에 매인 요트들의 마스트가 하늘 위로 검은 선을 그었다. 주변 테이블의 세일러들도 모두 포크를 내려놓고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별이 쏟아지는 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요트로 돌아왔다. 만 위의 밤은 놀라울 정도로 어두웠다. 가로등이 거의 없는 마을, 빛 공해가 없는 섬. 고개를 들으니 은하수가 만 위에 걸려 있었다. 콕핏에 누워 별을 보며 Dingač 잔에 남은 와인을 마저 마셨다.

만 안은 완벽하게 고요했다. 파도 소리도, 엔진 소리도, 음악 소리도 없었다. 가끔 물고기가 수면을 차는 소리만 들렸다. 이런 밤을 위해 세일링을 하는 것이다. 도시의 마리나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 — 국립공원 한가운데에서, 별 아래에서, 완전한 고요 속에서 잠드는 것.

포메나 만의 황혼 — 보라빛 하늘
포메나 만의 황혼 — 하늘이 보라빛으로 물들고, 하루가 끝난다

다음 날 아침 — 소호수에서 수영

다음 날 아침, 만 위에 안개가 옅게 깔려 있었다. 만에서 수영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숲길을 걸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소호수(Malo Jezero)로 갔다. 대호수보다 작고 아늑하고, 물이 더 따뜻했다. 뛰어들었다. 소금 호수의 부력이 바다와 다르다. 몸이 더 가볍게 뜬다. 수면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소나무 꼭대기 사이로 파란 하늘. 완벽했다.

포메나에 처음 들어간 그 오후 — 숲 사이의 좁은 입구를 지나는 순간 파도가 사라지고, 거울 같은 만 위로 소나무 숲이 반사되던 그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아드리아해의 수많은 만에 닻을 내려봤지만, 포메나는 달랐다. 바다 옆에 호수가 있고, 호수 위에 수도원이 떠 있고, 오디세우스의 전설이 숨 쉬는 곳. [당신]도 언젠가 이 만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 그때 나와 같은 것을 느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이 글을 읽으며 바다가 그리워지셨다면

아침마다 다른 섬에서 눈을 뜨는 여행이 있습니다.
항구에 배를 대고 골목을 걷고, 타베르나에서 생선구이를 먹고,
갑판에서 별을 보며 내일 갈 섬을 고르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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