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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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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에게해 크루즈 여행]시실리를 떠난 다음 날은 sea day 메시나를 떠난 배가 아테네로 향한다. 첫 기항지인 시실리에서 더위에 제법 시달린 우린 샤워를 하고 긴팔 옷으로 갈아입었다. 배 안은 언제나 22도라서 낮에 밖에 돌아 다닐 때 입었던 반팔, 반바지론 춥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셨다. 아내는 피나 콜라다, 난 보드카 토닉. 라이브 음악이 제법 흥을 돋우는 가운데 백인 커플이 바의 중앙 홀에서 탱고를 춘다. 부럽다. 대극장 공연을 보고 방에 오니 메이드가 잠을 잘 수 있게 침대를 정리하고 베게 위에 초코렛 까지 놓고 갔다. 소위 turn-down service를 하고 간 것이다. 배에서의 잠은 아주 달콤하다. 저녁 산책 때, 바람이 좀 불더니 아주 낮은 주파수로 약하게 배가 흔들리는게 마치 누군가 밤새 요람을 흔들어 주는 것..
[동유럽공산국여행]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훑어보기 폴란드는 지금은 서방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냉전시대에는 구 소련이 세운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핵심 멤버였다. 민스크 발 바르샤바 행 항공기는 실내 치장이 조악한 것이 구 소련이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 내가 한번도 본적이 없는 테이블이 앞좌석 등받이에 붇어 있었다. 쇠로 이리저리 구부려 만든... 비교적 순탄한 비행이었는데 기장이 곧 도착한다는 방송을 한 후에 놀랄 일이 생겼다. 모든 엔진이 갑자기 엄청난 소음을 낸 것. 착륙 때는 언제나 있는 일인지 모든 사람은 평온하다. 소련제 민항기 경험을 통해 왜 냉전에서 소련이 미국에 지고 멸망했는지 알 수 있었다. ​ Westin 호텔이 왜 그렇게 좋아 보이던지. 며칠 동안의 밋밋한 민스크 경험때문이리라. 늦은 오후라 곧 해가 질 것 같아 얼른 산책을 나..
[첫번째 그리스여행]히포크라테스 고향, 코스 Kos 섬 로도스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수준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카훼리라고 해봤자 십여대를 싣는 것 같은데 이곳은 백여대를 넘게 싣고 다닌다. 만 톤 정도는 족히 되어 보인다. 크루즈 배와 비교하면 1/10 수준이지만 배 안의 시설은 편리하다. 물론 크루즈처럼 호화시설은 아니지만 층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거나 제법 안락한 소파들이 많이 갖춰져 있다거나 하는 점은 단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상당히 편리하고 편안하다. 이 섬은 에게해의 여러 섬을 다니는 연락선 성격을 갖는데 멀리 가는 승객을 위한 침대 선실도 구비하고 있다. 목적지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의 고향인 코스 Kos섬이다. 배로 약 4시간 거리라 난 둥그런 소파를 하나 찾아 창밖을 보며 로도스에서의..
[동유럽공산국여행]벨라루스 민스크: 금발 미녀 천국에 가다 벨라루스, 백러시아는 존재감이 떨어지는 구 소련의 한 주였다. 다만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유럽의 패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때 소련군이 서유럽으로 진격하는 중요 거점이 되었다.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멈추어 선 곳엔 건물이 보이지 않는 군사용인지 썰렁하다. 작은 공항이니 당연하겠지만 트랩으로 내려 버스를 탔다. 여객 터미널이 보이는데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 따 만든 조금 어색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 심지어 강아지가 항공기 주변을 오가는 이 상황은 무엇인지... 은근히 걱정이다. ​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것은 입국 심사 단계였다. 내 여권을 받은 직원이 도대체 도장을 찍을 생각은 않고 온 페이지를 다 뒤지더니 기어코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잠시 후, 다른 직원과 같이 들어와서는 둘이서 다시 한 쪽..
[첫번째 그리스여행]로도스의 고대 그리스 유적을 찾아서 로도스 섬에는 고대 그리스 문명이 남긴 유적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는 로도스 아크로폴리스를 찾았다. 시내에서 별 것 아닐 것이라 짐작하고 출발했는데 완만한 오르막을 한시간 가량 걷고 나서야 고대 스타디움이 나타났다. 스포츠 경기가 행해졌던 운동장이 전형적인 그리스의 긴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한 쪽 끝에는 작은 원형극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다를 굽어보는 스타디움으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태양은 어제처럼 오늘도 맹렬히 타오른다. 운동장 보다 약간 높은 구릉에 신전의 폐허가 보인다. 아폴론 신전. 높은 위치에 지어졌음에도 신전주변은 나무들이 푸르름을 뽐낸다. 가까이에는 노란 들꽃이 피어 여름을 찬양하고 있었다. 아폴론의 신전은 모두 무너지고 기둥 세개와 그것이 버텨낼 수 있을 만큼의 지붕이 남아 ..
[공산국이던 동유럽여행]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운하와 요새 그리고 에르미타쥬 오전 늦게 운하 유람선을 탔다. ​ 제법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러시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소문처럼 여인들이 아름다웠는데 유난히 금발이 많아서 이국적인데다 햇살이라도 부서지면 태양처럼 타오르는 것 같다. ​ ​ 유람선에서 올려다 본 보도위의 산책하는 부녀. 꼬마 숙녀는 벌써 털모자를 썼다. 이곳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서유럽 사람들보다는 우리와 가깝다. 러시아가 징기스칸의 지배를 필두로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우리에게 훨씬 어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중년 신사 세명이 유람선 구경을 하고 있다. 한가한 모습의 이들은 무척 다정스러운 죽마고우 사이 같아 보였다. ​ 가난한 화가인가? 운하 옆에 이젤도 없이 화폭에 그림을 그리고 ..
[동유럽여행 공산국]상트페테르부르크 - 북구의 베니스, 운하도시 레닌그라드 세계2차대전 중 소련을 침공한 나치 독일군대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처럼 혼줄이 나고 말았다. 그 중에서도 레닌그라드 전투는 900일 동안 포위된 독일군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얼어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었다는둥, 40만의 독일군이 죽었다는둥 처참함이 극에 이른다. 오늘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바로 레닌그라드. 표토르 대제가 핀란드 만의 늪지에 세운 계획도시. 근대화를 향한 열망과 서구 열강에 대한 열등감이 곳곳에 배어난다.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있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공항에서 트랩을 항공기에 맞추지 못한다.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광경. 이 나라가 미국과 최첨단 무기와 과학 경쟁을 했던 나라가 맞나? 지체되기는 공항에서 이민국 통과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직 공산주의의 흔적이 남아 있어 그런건가? 벌써 언..
[첫번째 그리스여행]고대 해상무역 중심지이자 십자군 병원기사단의 로도스 섬 크레타 크노소스에서 본 미노아 문명의 충격을 안고 다시 아테네로, 거기서 다시 로도스 섬까지 에게항공으로 이동했다. 섬은 그리스에서 크레타 다음으로 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후 늦게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려 약 한시간을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8시가 넘고 어두워지고 있었다. 숙소까지 가며 발견한 것은 아름다운 해변의 백사장에 파라솔이 수백개씩 놓여 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문명이 찬란하게 꽃피어서 로마의 젊은이들이 그리스 유학을 오는 대표적인 곳이었다는데 바다를 보니 공부때문인지 놀기위해서인지 약간 의심이 든다. 새벽에 꺠어 어제 보지 못했던 바다 풍경을 보는데 수평선에 크루즈 선이 보인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모든 지중해 크루즈의 단골 기항지라고 한다.로도스 섬의 한 곳인 린도스 출신의 클레오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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