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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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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그리스 여행]40 모클로스 Mochlos - 무인도가 된 미노아 문명의 부자 마을 구르니아를 지나면서 길은 오르막이 된다. 곧이어 능선을 따라 제법 높은 위치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숨가쁘게 오르내리다 보면 모클로스 안내표지가 나타난다. 간선도로인 E75에서 벗어나면 바로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예상과 달리 끝없이 이어진다. 뒤따라 오는 차도 의구심에 자꾸 멈춰서는 것이 보인다. 길안내가 잘못되었다는 의심을 억누르고 십여분을 내려가서야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 100여 미터를 사이에 두고 떠 있는 작은 섬. 육지를 바라보는 구릉에 펼쳐진 유적이 빚어내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풍경이다. 의심하며, 투덜거리며 긴긴 내리막을 내려온 노력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는다. 모클로스는 신석기 시대 사람이 살던 주거지가 발견되었다. 대략 기원전 200..
[드라마 그리스로마신화]19 미노스 왕의 자업자득: 공주 아리아드네의 배신 미노스는 아내 파시파에가 머리는 소, 몸뚱이는 사람인 괴물을 낳아도 넓은 아량으로 감싸주었는가 보다. 속도 좋다. 거기 한 술 더떠 아테네와의 전쟁에서 이긴 후에는 매년 이 괴물에게 아테네의 남여 7명씩 14명을 공물로 받아 먹이로 던 져주기까지 했단다. 무골호인인가? 아니면 소가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면 광우병이 걸려 일찍 죽는다는 걸 그때 벌써 알고 있었나?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였을 때 미노스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속으로 고소해 했는지도 모르겠 다. 그런데 호사다마라던가 자신의 딸 아리아드네를 잃게 된다.신화에는 격한 여자 이야기가 많은데 아리아드네도 만만치 않다. 적국의 왕자를 보고 한눈에 반해 국가 기밀을 누출하고 아예 같이 도망을 쳤으니... 공주로서 참 민망한 짓을 저..
[드라마 그리스로마신화]18 미노아 문명 창시자 미노스 왕에게 내린 포세이돈의 축복과 저주 지중해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을 미노아 문명이라고 하고 크레타에서 5000년 전에 이미 번영을 구가했다. 그런데 이 미노아란 이름이 미노스왕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미노스는 제우스가 납치해서 욕보인 에우로페 ( 또는 유로파 Europa)의 아들이다. 자식을 여럿 나은 것을 보면 그다지 욕 보인 것이 아닌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제우스는 아름다운 소로 변신해 에우로페에게 다가갔고 그녀가 올라타자마자 크레타로 납치해 갔다고 한다. 모로우의 그림이 아름답다. 미노스가 성장하여 크레타의 왕위 경쟁을 하게 되었을 때, 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기도를 올려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고 그 응답으로 포세이돈은 누가 봐도 미노스가 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란걸 입증할 정도로 아름다운 황소를 한마리 보내주었다. 황소 덕택에..
[드라마 그리스로마신화]16 에게해의 기원: 테세우스와 아이게우스 왕 이야기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아이게우스 왕의 아들이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다 성장해서 다시 왕자의 자리를 찾는다. 왕자가 되고 보니 매년 크레타의 미노아 왕에게 공물로 아테네 젊은이를 보내는 걸 알게 되고 그들이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바쳐진다는 것에 분개한다.자청해서 공물이 된 테세우스는 그에게 한 눈에 반한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로를 빠져 나온다.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를 탈출한 것까진 좋았으나 신화다운 막장 드라마가 또 시작된다. 테세우스가 낙소스 섬에다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도망간 것. 막상 평생 살려니 두려웠나 보다. 공주라고 다 미인은 아닐 테니까. 하지만 여자 추종자를 무수히 거느린 디오니소스가 낙소스에서 아리아드네를 발견하고 결혼한 ..
[그리스여행 정보] 고대 그리스 식민지 - 북쪽의 코르퀴라, 칼키디케, 비잔티움 등 이오니아 해 Ionian Sea 동쪽 해안에도 그리스 식민지가 개척되었는데 코르퀴라 Corcyra가 가장 번창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코르푸 Corfu라고 부르는 이 섬은 코린트 인에 의해 기원전 700년에 세워졌다. 그리고 머지 않아 코린트와 무역 경쟁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어 비극이 잉태된다. 기원전 664년 부터 코린트와 코르퀴라는 해전을 벌이더니 급기야 수십년에 걸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발단이 된 것이다.코르푸의 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또 복잡한 해안선 때문에 해적의 소굴이 되기도 하였다.코르퀴라의 부근에 레우카스 Leucas, 아낙토리움 Anactorium, 아폴로니아 Apollonia, 그리고 에피담노스 Epidamnus에도 그리스 식민지가 개발되었다.그리스 동북부, 마케도니아 M..
[그리스여행 정보] 고대 그리스 식민지 - 동지중해 시실리 시라쿠사, 이태리 쿠마에 등 이태리 반도 최초의 그리스 식민지는 기원전 1050년경 세워진 로마 남쪽, 캄파니아 지방의 쿠마에Cumae였다. 소아시아 해안의 퀴메 Cyme와 에우보이아의 칼키스 Chalcis, 두 도시가 공동으로 건설한 이 도시는 서기 5세기 내륙의 카푸아 Capua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때까지 오랜동안 캄파니아 최고의 도시로 번창했다. 시실리 지방 최초의 그리스 식민지는 기원전 735년에 세워졌는데 비옥한 땅에 관한 소문이 그리스 본토에 퍼지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 와 시실리 해안에 정착했다. 그중에서도 코린트 인이 개발한 시라쿠사 Syracusa는 아그리겐툼 Agrigentum (또는 아그리젠토)와 함께 최고의 도시로 성장했는데 전성기 때에는 50만명의 인구를 자랑했다. 또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에 치명적..
[그리스여행 정보] 고대 그리스 식민지 - 에게해 페르가몬, 레스보스, 에페소스, 로도스 등 그리스 최초의 식민지는 도리아 족의 남진에 의해 밀려난 민족이 이주하면선 소아시아의 서쪽 해안에 형성되었다. 에올리안 족은 지도의 노란 색 표시부분인 레스보스 Lesbos, 페르가몬 Pergamum일대에 식민지를 건설했다. 에올리아 종족의 식민지는 그리스 문학의 발상지이다. 오딧세이와 일리아드로 유명한 호머 Homer는 스미르나 Smyrna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시의 어머니 사포 Sappho는 레스보스 섬 출신이다. 소아시아 해안의 중앙은 이오니아 족이 키오스 Chios, 사모스 Samos, 에페소스 Ephusus등의 식민지를 건설했다 (지도상 연보라색). 이오니아 족은 무역에 뛰어나 에페소스와 밀레토스 Miletus를 중심으로 다른 종족들 보다 월등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그리스 철학의 발상..
[지중해 에게해 크루즈 여행]시실리를 떠난 다음 날은 sea day 메시나를 떠난 배가 아테네로 향한다. 첫 기항지인 시실리에서 더위에 제법 시달린 우린 샤워를 하고 긴팔 옷으로 갈아입었다. 배 안은 언제나 22도라서 낮에 밖에 돌아 다닐 때 입었던 반팔, 반바지론 춥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셨다. 아내는 피나 콜라다, 난 보드카 토닉. 라이브 음악이 제법 흥을 돋우는 가운데 백인 커플이 바의 중앙 홀에서 탱고를 춘다. 부럽다. 대극장 공연을 보고 방에 오니 메이드가 잠을 잘 수 있게 침대를 정리하고 베게 위에 초코렛 까지 놓고 갔다. 소위 turn-down service를 하고 간 것이다. 배에서의 잠은 아주 달콤하다. 저녁 산책 때, 바람이 좀 불더니 아주 낮은 주파수로 약하게 배가 흔들리는게 마치 누군가 밤새 요람을 흔들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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