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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외 지역 여행

겨울에 한 미국 뉴욕여행 - 로맨틱한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 맨하탄 심야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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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한식집에서 먹은 갈비탕이 기어코 말썽이었는지 M이 배탈이 나 잠을 설치고 말았다. 시차가 잘 바뀌라고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는데 잠을 설쳐 컨디션이 엉망이다. 우리는 무리를 하는 대신 오전을 호텔에서 느긋하게 보냈다. 몇년 전에만 해도 호텔 안에서 뭉기는 것을 낭비처럼 생각했지만 나가서 뛰어 다녀본들 그래서 무엇 하나를 더 본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사는 곳보다 추운 곳으로의 여행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우리는 몇시간은 걸을 각오로 추위에 단단히 대비를 한 후 걸어서 록펠러센터까지 걸어갔다. 그리웠던 뉴욕의 흐린 겨울 하늘을 보며 걷는 도심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뉴요커들로 활기차다. 



호텔을 출발해 15분 쯤 걸어가니 만국기가 휘날리는 록펠러 센터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이스링크가 보인다. 겨울, 뉴욕하면 식상할 만큼 자주 등장하는 곳이지만 언제 보아도 주변의 마천루와 대비를 이루며 놀라우리만치 낭만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이스링크 옆 카페에서 유럽여행 가이드와 M>

따스함을 찾아 들어 간 아이스링크 옆 카페. 식사시간이 아니라 스낵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도 케잌과 커피를 시키고 몸을 녹였다. 학생 시절에는 비싸서 들어올 엄두를 못냈던 곳이었다. 

창밖에는 젊은 커플들이 다정하게 스케이팅을 하고, 오랜 세월을 같이 해 온 사람과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우리의 그 시절이 눈에 선했다.  뉴욕에 다시 오길 정말 잘 했다. 

어느새 맨하탄에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환상적이다. 그 아름다움에 끌려 카페에서 나와 주변을 산책하였다. 바로 옆에는 미국 주요 방송국인 NBC 본사가 있는데 만국기가 겨울바람에 휘날리는 사이로 뉴요커들이 퇴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나를 보더니 지나던 백인 커플이 우리를 찍어 주겠단다. 여기가 뉴욕이라고? 그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카메라를 주면 바로 들고 도망가는 곳이 내가 알던 뉴욕이다. 하지만 오늘 내게 호의를 제공한 사람은 세련되고 넉넉한 모습이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과거의 프레임을 떨치고 그에게 카메라를 건넸다. 

사진을 찍고 나더니 남자가 M보고 'beautiful'하시단다. 립서비스 까지... 뉴욕은 아름다웠다.

밤 기온이 영상인 것도 있고, 조명이 찬란한 도심의 마력까지 더해져 우리는 내쳐 Times Square까지 걸어갔다. 밤이 점점 깊어가는 시간인데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주변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겨울의 따뜻한 밤을 즐기고 있었다. 위험하지가 않으니 뉴욕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뉴욕은 따뜻하게 차려입은 겨울 모습이 잘 어울리는 도시이다. 사물이 찬 바람에 더욱 또렷해지고 정신 또한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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