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유여행을 어지간히 다녀본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여행을 가장 선호한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펼쳐지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에게해의 추억을 잊을 수 없어합니다. 외국에서 아테네 국제 공항에 도착하면 섬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대 유적이 많은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약 한시간 만에 코린트에 도착하고 거기서 남쪽으로 국도를 따라 바닷길을 내려가면 바닷가 마을 팔라이아 에피다우로스 Palaia Epidaurus에 도착합니다. 도로 표지판에는 다음과 같은 수학 식이 써 있는데 팔라이아 에피다우로스 라고 쓴 겁니다.. Παλαιά Επίδαυρος
이 마을 이전에 Νέα Επίδαυρος도 나오는데 목적지가 아닙니다.
국도는 산 등성이를 지나기 때문에 마을로 들어서려면 샛길로 빠져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합니다.
마을은 ㄷ자 모양을 바다에 접해 있습니다. 척 보아도 천혜의 항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마을은 고대 마을이 있던 위치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유적을 많이 볼 수 없습니다. 마을의 남동쪽에 반도처럼 튀어나온 곳에 작은 그리스 원형극장이 있습니다. 자칫 이 작은 극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형극장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1만4천명을 수용하는, 음향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원형극장은 내륙으로 10킬로미터를 더 가야 합니다.
여름이면 대형 원형극장에서 고대 그리스의 연극 페스티발이 벌어지므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낮 동안에는 바닷가 마을에서 해수욕, 일광욕을 즐기고 저녁 때 공연장이 있는 산 속으로 갑니다.
이곳에 아름다운 바닷가 식당 포세이돈이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바닷 바람이 부는 파라솔 밑 식탁에서 맛보는 그리크 샐러드는 그리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청량함입니다.
식당 바로 앞에는 작은 항구에 꼬마 어선들이 귀엽습니다.
그릴에 구운 문어. 올리브 오일이 어우러져 더욱 맛이 좋습니다.
식탁에서 보는 바다 풍경은 대략 이정도 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주로 화덕에 구운 생선을 잘 먹는데 이곳엔 생선 튀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겐 구운 생선이 훨씬 잘 맞습니다.
식당에서 비치는 5분 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비치에서 해수욕하다 식당으로 걸어 와서 밥을 먹고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비치는 물이 따뜻하고 깊지도 않습니다.
그리스식 꼬치구이는 싼 값에 푸짐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메뉴입니다.
문어는 다리 두개를 주고 십 여 유로를 받는데 오징어 구이 또는 튀김은 훨씬 저렴합니다. 오징어 튀김은 맛이 정말 좋습니다.
해산물 파스타의 위용이 이 정도 입니다.
밤늦게 식당은 카페가 됩니다. 요트의 불빛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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