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흐바르의 역사와 문화 — 2,400년 아드리아해 문명의 교차로
2,400년 아드리아해 문명의 교차로
그리스 식민지에서 베네치아의 보석까지, 시간이 쌓아올린 섬의 이야기
역사의 흐름
| 시대 | 연도 | 주요 사건 |
|---|---|---|
| 그리스 | BC 385~384 | 파로스(Pharos) 식민지 건설 — 현재 스타리그라드 |
| 로마 | BC 2세기~AD 5세기 | 로마 속주 달마티아의 일부 |
| 비잔틴/크로아티아 | 7~11세기 | 슬라브 민족 정착, 크로아티아 왕국 편입 |
| 베네치아 | 1420~1797 | 흐바르 타운 전성기, 성채·대성당·극장 건설 |
| 합스부르크 | 1797~1918 | 오스트리아-헝가리 지배, 관광지로 발전 시작 |
| 유고슬라비아 | 1918~1991 | 두 차례 세계대전, 사회주의 체제 |
| 크로아티아 | 1991~현재 | 독립, 세일링·관광 메카로 부상 |
스파냘라 성채 (Fortica / Španjola)
흐바르 타운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스파냘라 성채는 이 섬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원래 비잔틴 시대에 기초가 놓였지만, 현재의 모습은 1551년 베네치아 공화국이 오스만 제국의 위협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증축한 것이다. '스파냘라'라는 이름은 건설에 참여한 스페인 병사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1571년 오스만 함대가 실제로 흐바르를 공격했을 때, 주민들은 이 성채로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 성채 위에서 바라보면 왜 이 위치에 요새를 쌓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파클레니 제도를 포함한 360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적의 접근을 일찍 감지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성 스테판 대성당과 광장
흐바르 타운의 중심인 성 스테판 광장(Trg Svetog Stjepana)은 달마시아 해안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길이가 약 100m에 달한다. 광장 동쪽 끝에는 16~17세기에 걸쳐 완성된 성 스테판 대성당이 서 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정면과 높이 솟은 종탑은 흐바르의 스카이라인을 정의하는 상징물이다.
대성당 내부에는 베네치아 화파의 종교화와 달마시아 목공예품이 보존되어 있다. 광장 우측의 아르세날(무기고)은 1612년 유럽 최초의 공공극장으로 개조되었는데, 이는 베네치아의 산 카시아노 극장(1637)보다 25년이나 앞선 것이다. 귀족과 평민이 함께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이 극장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프란체스코 수도원
흐바르 타운 남동쪽 해안가에 자리한 프란체스코 수도원은 1461년에 설립되었다. 아름다운 르네상스 회랑과 사이프러스 나무 정원이 있으며, 수도원 박물관에는 마티요 인고리(Matteo Ingoli)의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르네상스·바로크 회화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다.
수도원 앞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흐바르를 대표하는 엽서 같은 장면이다. 종탑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석양빛에 물들고, 그 너머로 파클레니 제도의 섬들이 실루엣을 이루는 모습은 수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라벤더 — 흐바르의 보라빛 유산
흐바르는 '라벤더의 섬'으로도 불린다. 프랑스 프로방스와 함께 지중해 최고의 라벤더 산지로, 섬 내륙의 언덕과 계곡에 보랏빛 라벤더 밭이 펼쳐진다. 매년 6월 중순~7월 초에 만개하며, 흐바르 타운의 구시가 골목에서는 라벤더 에센셜 오일, 향낭, 비누 등을 파는 작은 가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라벤더 재배는 193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흐바르의 건조하고 햇살이 풍부한 기후가 라벤더 재배에 최적이어서, 한때는 섬 경제의 주축이었다. 지금도 라벤더 향이 이 섬의 정체성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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