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스톤 첫 입항기 — 굴 양식장 사이를 지나 거울 같은 만으로
굴 양식장 사이를 지나 거울 같은 만으로
펠레샤츠 반도를 돌아 좁은 만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앵커링이 시작된다
출항 — 출발지를 떠나며
오늘의 목적지는 스톤 — 달마시아 세일링에서 가장 특이한 기항지다. 대형 마리나도 없고, 화려한 구시가지도 없다.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긴 성벽과 유럽에서 가장 맛있는 굴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유가 된다.
펠레샤츠 반도 해안을 따라 항해하면서, 급경사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포도밭이 보였다. 저 경사에서 어떻게 포도를 수확하는 걸까.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딩각 와인의 포도는 정말로 저 45도 경사에서 사람이 직접 손으로 따야 한다. 경사가 만드는 햇살의 각도와 바다 반사광이 이 와인의 비밀이라고 한다.
만 진입 — 양식장 사이를 지나며
펠레샤츠 반도 끝자락을 돌아 스톤 만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는 생각보다 좁았지만 수심은 넉넉했다. 돛을 내리고 엔진만으로 천천히 진입했다. 3노트 이하로 속도를 줄이자, 만 안의 풍경이 서서히 열렸다.
양쪽으로 굴 양식장의 부표가 줄지어 있었다. 검은 부표 아래 바닷속에는 수천 개의 굴이 매달려 자라고 있을 것이다. 부표 사이의 항로를 따라 조심조심 기주했다. 바깥 바다의 잔파도가 사라지면서 수면이 점점 잔잔해졌다. 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세상이 고요해졌다.
말리 스톤 도착
오후 4시 말리 스톤 마을 키에 접근했다. 작은 키에 이미 몇 척의 보트가 정박해 있었지만 자리는 남아 있었다. 사이드투(side-to)로 접안하면서 키 위에 서 있던 현지인이 밧줄을 잡아주었다. 라인을 잡고 펜더를 확인한 뒤 엔진을 끄자, 정말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고, 관광객의 소음도 없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레스토랑 테라스가 보였다. 'Bota Šare'라는 간판. 1분도 안 되는 거리다. 배에서 내려 1분 만에 유럽 최고의 굴을 먹을 수 있다니 — 이런 기항지가 또 있을까.
성벽 위에서
점심 후 스톤 타운까지 걸어가 성벽에 올랐다. 산 위 요새까지 오르는 데 약 30분. 숨이 차지만 정상에서의 뷰가 모든 것을 보상해 준다. 왼쪽으로 하얀 염전이 기하학적 패턴을 그리고 있고, 정면으로 터쿼이즈 만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포도밭이 산을 덮고 있다. 성벽이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감싸고 있다는 것 — 소금, 바다, 와인,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키는 돌의 벽.
저녁 — 만 위의 석양
배로 돌아와 콕핏에 앉았다. 해질 무렵 만 위로 핑크빛 구름이 번졌다. 수면이 하늘을 그대로 반사해 세상이 위아래로 두 개가 되었다. 어디선가 어선 한 척이 천천히 지나가면서 잔잔한 항적을 남겼고, 그 항적이 석양빛을 흩뜨렸다.
두브로브니크의 화려함도, 흐바르의 트렌디함도, 코르출라의 중세적 낭만도 좋지만 — 스톤의 고요함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다. 내일 아침에는 갓 잡은 굴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 인근 달마시아 세일링 시리즈
⛵ 세일링 허브 가이드
지중해 세일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