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르크세스의 육군이 테르모필라에에서 스파르타의 왕 레이니다스가 이끄는 300명 결사대에게 혼줄이 나고 있는 동안
바다에서 페르시아 해군도 테르마 (지금의 테살로니키)에서 출항하여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3일 만에 400여척의 전함을 포함한 수많은 선박이 침몰하는 피해를 입었다.
페르시아 해군의 피해 소식에 고무된 그리스 해군은 아르테미시움Artemisium에서 해전을 펼친다.
막대한 피해를 입기는 했어도 페르시아 해군은 그리스 해군보다 훨씬 많은 전함을 갖고 있었으므로 그리스 해군의 분투에
도 불구하고 피해만 커질뿐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테르모필라에가 크세르크세스 손에 떨어졌다는 정보가 전해졌고 전의를 잃은 그리스 해군은 즉시 수니온 곶을
지나 살라미스 섬까지 후퇴하였다.
사태가 이쯤되자 아테네Athens는 큰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 육지와 바다로 페르시아 대군이 몰려오고 있고 변변한 방어
수단은 전무한 상태였다. 주어진 시간은 엿새.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의 리더쉽 아래 아테네 인들은 모두 도시를 버리고 피난을 떠났다.
아테네 앞 바다에 있는 에이기나 섬, 살라미스 섬으로 일부 아테네 시민이 갔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바다 건너 펠로폰네소
스 반도의 트로이젠 Troezen으로 피난을 떠났다. 단 엿새만에...
한편 크세르크세스는 아테네로 향하는 길에 일부 병력을 보내 델파이의 신탁소를 파괴하도록 하였다. 페르시아 군대가 델
파이가 있는 파르나소스 산을 오르려하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절벽이 무너져 그들을 덮쳐왔다. 혼비백산한 페르시아
군은 임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공포에 질려 퇴각하였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아테네에 도착한 크세르크세스 왕은 별 어려움 없이 아크로폴리스를 지키는 약간의 병력을 제압하고 아테
네를 철저히 파괴하였다.
아테네 다음은 스파르타가 위치한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공격하는 것이 페르시아 육군의 목표라 생각한 그리스 인들은 아
티카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잇는 코린트 지협에서 방어선을 쳐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해군 역시 살라미스를 떠나 그곳
에 집결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코린트는 무시무시한 산 정상에 방어 요새를 갖춘 전략 요충.
여론이 그렇게 돌아가자 다급해 진것은 아테네 인들이었다. 그들이 도시를 버리고 떠난 것은 당대 최강의 아테네 해군이
승리할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는데 해군이 살라미스를 떠나면 아테네 수복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게다가 그리스 해군이 200척의 아테네 전함을 포함, 총 366척인데 반해 페르시아 해군은 1000척이 넘는 전함이 살라미
스 근처의 팔레룸Phalerum에 집결하여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
테미스토클레스의 절절한 호소도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지키려는 그리스인들이 생각을 바꿀수는 없었다. 언제 떠날지 모
르는 해군을 붙잡기 위해 테미스토클레스는 위험한 계략을 쓰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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