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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샹그릴라! 그리스!/그리스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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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그리스 여행]51 크레타, 레팀노 Rethymno의 여름 밤 그리고 여행의 끝 여행의 마지막 밤.애타게 기다려 왔던 기대감은 이제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뀌고 몸은 달콤한 피곤함으로 차 있다.짧지 않은 여행.그리스 본토에서 시작해 크레타 섬까지 20여 일이 넘게 돌아다녔던 행복했던 여행. 수많은 기억은 시간이 흐르며 차츰 희미해져 가겠지만 남은 기억의 조각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견뎌나가게 해주는 백신이 되어 줄 것이다.호텔에서 늦은 낮잠을 자고 깨어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다시 레팀노 구경을 나선다. 더위가 한 풀 꺽인 덕에 낮동안 꼭꼭 숨어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는 레팀노 Rethymno의 구도심은 낮 보다 더욱 더 아름답다.이곳의 건물은 모두 수백년 씩 된 것이라 은은한 조명이 비치면 운치가 남다르다. 카페의 천정은 둥근 아..
[두번째 그리스 여행]50 크레타, 레팀노 Rethymno의 여름 낮 크레타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에게해의 섬이다. 여행 일정은 북쪽 해안 가운데 쯤의 에라클리온 Heraklion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섬 주위를 빙 돌았다. 섬의 남쪽 중간을 지나 찾아갔던 아이오스 갈리니 ag. gallini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차를 몰아 간다. 험한 산이 가득한 크레타의 지형은 곳곳에 도로가 부서져 있었다. 아직도 지진활동이 심하다더니 도로가 갈라져 있고 산에서 굴러 내려 온 바위들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크레타의 중심을 향해 갈 때는 오르막이다가 내리막이 된다. 꼬불꼬불한 길을 얼마나 내려 왔을까. 갑자기 내리막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언제 보아도, 얼마를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리스의 하늘과 바다 빛깔. 이제 드문드문 레팀노의 시가가 보이는 듯 하다. 크레타는 아프리..
[두번째 그리스 여행]49 크레타섬 아기아 갈리니 Ag. Gallini: 환상의 에게해 비치 타운 아이오스 갈리니 또는 아기아 갈리니는 크레타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파이스토스 궁전 유적에서 4천년 전의 미노아 문명에 감탄하던 나는 차를 몰아 서쪽으로 갔다. 파이스토스는 바닷가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묵어 가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 해변 마을을 선택한 것이었다. 나의 숙소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었다. 숙소 앞 길에는 바다로 통하는 계단이 있고, 계단 입구 양편에는 가로등이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내려 놓자 마자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은 환상적인 바다의 색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발코니로 나가는 넓은 창을 닫고 에어콘을 가동했지만 눈은 창밖에서 뗄 수가 없다. 숙소의 왼편으로 내려막을 따라가면 모래가 고운 비치가 2-300미터 펼쳐지고 숙소의..
[두번째 그리스여행] 48 파이스토스: 미노아 문명의 4대 유적 위용 미노아 문명의 흔적을 찾아 그리스의 크레타 섬을 일주일 동안 돌아다닌 여행의 마지막 주요 목적지는 남쪽 해안에 가까운 파이스토스 Phaistos 이다. 크레타의 동쪽 끝에서 내륙의 산길을 달리기를 두시간 정도 평야지대 가운데 우뚝 솟은 작은 산이 보이고 유적이 그 정상에 있었다. 워낙 유명한 미노아의 유적이라 사람들도 제법 눈에 뜨이고 매표소와 출입구에도 직원이 제대로 서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throne room. 우리말로는 왕관실 정도 되는 이곳이 왕이 집무를 보던 곳이다. 뜨거운 그리스 그것도 크레타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소나무들이 궁전을 둘러싸고 있다. 자꾸 나무 그늘을 찾아 숨고 싶어지는 한 낮이다. 사람들도 그늘에 놓인 벤치에 앉아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적의 규모는 미노아..
[두번째 그리스 여행]47 이에라페트라: 크레타 남쪽 해변 휴양지 이에라페트라 Ierapetra는 크레타 섬의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도시다. 이집트 원정을 갔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개선하는 길에 들러갔다는 섬으로 수천년 전 미노아 문명 시절부터 이집트와 교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항구였다. 나의 크레타 탐험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는 날 찾아 간 이 도시는 해변 카페가 줄지어 있고 호텔들도 제법 빽빽한 곳이었다. 구름 한 점이 없는 여름의 크레타 하늘이 석양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한 시간. 포장된 인도가 끝나는 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섞인 비치가 펼쳐지고 현지 사람들이 퇴근 후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사내 아이들은 또 그들대로 승부를 겨룬다. 멀리 베니스가 자신들의 해상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요지마다 세웠다는 요새가 보인다. 해변에는 장애인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
[두번째 그리스 여행]46 크레타 섬의 속살: 내륙도로의 거친 아름다움에 빠지다. 크레타 섬은 지형이 험악하기로 악명높다. 큰 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 2천미터가 넘는 산이 3개나 된다는 사실은 한반도 전체에 백두산 하나를 가진 우리와 비교하면 이해가 된다. 유럽에서 가장 험한 지형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바닷가를 따라가며 미노아 문명을 구경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통상적인 즐거움이라면 내륙도로를 달리는 것은 기대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광활한 산들로 둘러 싸인 분지에 그림같이 작은 마을이 등장하고 수백년 동안 마을사람들을 안치한 묘지가 발길을 잡아다닌다. 그런 곳에는 작은 교회가 있게 마련인데 사람의 흔적도 없는 빈 푸른 하늘과 땡볕에 이글대는 대지만 있을 뿐이다. 많은 묘에는 생화가 헌화되어있다. 어딘가에 사는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자취. ..
[두번째 그리스 여행]45 자크로스: 미노아 문명 4대 도시 유적 자크로스를 지도에서 찾아 차를 몰고 찾아 갔다. 산구비를 돌고 돌아 마을에 도착했는데 어디를 보아도 고대 유적이 있을 법 하지 않다. 하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물어보니 카토 자크로를 찾아 가야 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수학식처럼 보이는 그리스 스펠링으로 카토 자크로가 바닷가에 있다. 차를 돌려 바다로 향하는데 협곡이 무시무시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협곡에서는 양봉이 잘 되는지 벌통이 여러개 놓여 있다. 꽃은 커녕 푸른 풀 한포기 없어 보이는 이런 곳에 꿀벌이 날아다닌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얼마간을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가자 한 낮, 뿌연 자외선으로 덮힌 에게해가 나타난다. 물색은 감탄을 자아낸다. 에게해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100% 발현되는 희열의 순간. 등대같이 솟아난 봉우리 뒷편으로 고대 도시의 흔적..
[두번째 그리스 여행]44 에티아 Etia: 크레타 산속에 버려진 마을 크레타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 제우스가 자란 곳이다. 제우스는 자식을 모두 삼키는 남편 크로노스를 미워한 어미에 의해 이 섬에서 숨어살았다. 장성한 제우스는 크로노스를 찾아가 그간 삼킨 자신의 형, 누나를 토하게 하고 아비의 자리를 뺏아 올림포스 산의 신들이 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형제인 타이탄들과 티타노마키아라는 전쟁을 벌여 승리한다. 팔레오카스트로를 떠나 섬의 내륙으로 들어서면 험준한 산들이 얼마나 압도적인 모습인지 금방 깨닫게 된다. 해변을 출발한지 한시간 남짓을 달리면 도로 옆에 Etia라는 마을 표시가 나타난다. 공식기록으로는 현재 단 두명의 거주자가 있는 마을은 중세 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곳이다. 베네치아가 지중해를 주름잡던 중세에 왜 이런 산 속에 마을이 번성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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