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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샹그릴라! 그리스!/신화와 역사

그리스 신화의 기원 - 파로스의 대리석

그리스라고 부르는 땅에는 원래 그리스인이 살고 있지 않았다. 오늘 우리가 그리스 사람이라고 부르는 종족은 아리안 족으로 인도 부근에서 출발하여 유럽 대륙을 거쳐 그리스로 남하한 사람들이다. 

처음 그리스 지역에 정착해 살던 사람은 지금의 터키에 해당하는 소아시아에서 확산해 들어온 사람들로  펠라스고이 Pelasgoi사람이라고 불렀다. 이들의 언어적 특성을 반영한 흔적이 남았는데 도시 이름 중에서 아르고스, 코린토스, 올림포스 등의 지명처럼 어미가 -os인 것이 펠라스고이가 세운 도시이다. 

기원전 3세기에 '파로스의 대리석'이란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비석은 북쪽의 미코노스 섬, 남쪽의 산토리니 섬, 동쪽에 낙소스 섬을 둔 파로스 섬에서 발굴되었는데 그 이전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해 놓았고 지금도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이 비문에는 기원전 1581년 부터 기원전 299년 까지 128가지의 사건이 일어난 연대기를 적어놓았다.  비문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1581년, 악타이오스의 뒤를 이어 케크롭스 1세가 아테네의 왕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록된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 기원전 1581년 이전을 그리스 신화의 시작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성을 인정받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얘기는 아테네의 수호신을 정하는 문제이다. 신화에 의하면 포세이돈과 여신 아테나가 경합을 벌이다 올리브나무를 선사한 아테나가 선발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파로스의 대리석에는 이 사건이 기원전 1531년에 일어났다고 적고있다. 아테나, 포세이돈이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뜻인가? 그렇지는 않을테고 두 신 중에 어느 신을 선택하느냐 하는 논란이 1531년에 일어났다는 뜻이다. 


신화는 세상의 거의 모든 종족이 가지고 있지만 그리스 신화만큼 방대하고 자세한 내용을 가진 곳은 찾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많은 신화들이 구전으로 전해지다 사멸되거나 왜곡되어 후세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때문이다. 


몇가지 이론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호머가 오딧세이와 일리아드를 집대성해 집필한 기원전 9세기를 신화의 기원으로 여기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렇게 정하는 이유는 글로 전해지는 형태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구전되는 신화는 미케네 시대인 기원전 16세기까지 거슬로 올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