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일 것이다. 신화와 현실의 구분도 가지 않는 시기에 있었던 그 참혹한 전쟁의 시작은 사소한 시기심이 원인이 되었다.
영웅 펠레우스는 여신 테티스와 결혼해 아킬레스의 부모가 된다.
그 결혼식은 신들이 모두 참석하는 축제가 되었는데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 불화의 여신 에리스 Eris가 초대를 받지 못했 다. 불화의 여신이 그냥 넘어갈리가 있나...
앙심을 품은 에리스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을 찾아 황금사과 하나를 얻어 온다. 그리곤 결혼식 당일 연회 장을 찾아 여신들이 모인 곳에 그 사과를 던진다. '가장 아름다운 신을 위해'라고 써서...
무서운 힘을 가졌지만 또 한편 철부지 같은 그리스의 신들. 이 사과 하나를 놓고 말이 많다. 그리고 예쁜거라면 평소 말마디께나 하는 여신 세명이 서로 자신이 주인이라 주장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말았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언쟁이 끝나지를 않고 분위기마저 썰렁해지는 상황이 되니 여신들은 제우스에게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밝혀달라고 했다. 헤라는 마누라, 아테나는 딸, 아프로디테는 며느리. 누구 편을 든단 말이냐? 누구도 못한다.
제우스는 지나가던 촌놈에게 물어보자고 한다. 그의 이름이 Paris. 우리나라에선 파리아모스라 부르는 트로이왕의 둘째 아들이었다.
일이 이쯤되니 심판이 있어야 할 지경. 헤르메스가 여신 세명을 이다 산으로 데려가 연못에서 목욕시키고 파리스 앞에 정열시킨다. 요즘 미인대회 심사 과정이 신화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심사를 하는 파리아모스.
황금사과를 놓고 미인 경연을 벌이게 된 세 명의 여신은 파리스 앞에서 자신의 미 모를 뽐내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그에게 로비를 하기에 이른다.
우선 헤라가 은근히 접근해서 자기를 뽑아주면 부귀영화를 얼마든지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제우스의 처다운 권력형 비리라고나 할까.
이꼴을 본 아테나가 그녀답지 않게 파리스에게 뇌물을 제안한다. 만일 그녀를 뽑아주면 전쟁에서 지지 않는 능력을 주겠다며...
아프로디테는 헤라와 아테나의 제안과 달리 피끓는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제안을 던진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파리스의 선택은 당연히 아프로디테. 남자는 이쁜거 밖에 모른다는 속물근성은 그 뿌리가 아주 깊다.
아무튼 약속은 약속이니 지켜야 하는데 아프로디테는 헬렌을 소개한다. 잡아다 혼사를 성사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무책임한 아프로디테.
게다가 헬렌은 유부녀였다. 그것도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처!
영화 트로이에서 표현한 늙고 험악한 메넬라오스.
그리고 젊고 잘생긴 왕자 파리스.
트로이의 외교사절로 스파르타를 방문한 파리스는 헬렌을 납치해 트로이로 도망간다.
그러나 여자의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 일 수도 있다. 한 눈에 반한 헬렌이 따라 나섰을 수도 충분히 있다. 그런 사실을 미 화하기 위해 아프로디테가 헬렌에게 마법을 걸어 파리스와 사랑에 빠졌다고 전해오는 것이 아닐까.
저 젊은 남자에게 빠지기 위해 마법까지 걸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파리스 입장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인은 가질 수 없는 여인일 수도 있는 것.
요즘 우스개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는 '처음 만난 여자'란 소리까지 있는데 처음 만난데다 가질 수 없기까지 하다면? game set!!!!
헬렌이 아름답기는 했는지 트로이 전쟁을 이기고 메넬라오스는 헬렌을 잡아 죽이려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칼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비-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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