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신은 인간적이다. 그들은 전지전능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들은 또 인간과 상당히 비슷했다. 개인 적인 욕구에 시달리고 심지어 부자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같은 것을 모두 겪는 인간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그리스의 신화는 인간 삶의 반영이요 교훈으로 삼을 만한 이야기를 많이 제공해 준다.
로마의 신도 그리스의 신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이름만 로마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일은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인간이란 어차피 누군가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빌지 않고는 못배기는 존재이니까. 그러나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일종의 give and take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신을 기쁘게 하기위해 신전을 짓고 제사를 극진히 올리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던것이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기독교의 신은 유일신이란 점에서 그리스와 로마의 신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기독교는 그 신이 우주를 창조했고 언제나 우주의 모든 일들을 주관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스 신화에도 우주를 창조한 우라누스 같은 신이 있다. 하지만 그리스의 신은 우주를 창조했을뿐 그것을 계속 주관하지 는 않는다. 만들어 놓고 내팽겨쳤다고 하는 것이 옳다.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에 의하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되던 4세기후 인간의 능력은 경시되기 시작한다. 전지전능한 신앞에 죄인에 불과한 인간이 자신의 이성에 기대어 우주의 원리를 파악하는 것은 죄악시되었다. 그러다보니 로마시대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철학에 대한 관심또한 죄악시되고 글을 깨우치는 것조차 교황 칙령으로 금지 되는 지경에 이른다. 암흑기라고 불리우는 중세에는 신학만 있을 뿐 다른 어떤 학문의 발전도 기독교 세계에서 발견되지 않 는다.
신이 모든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또는 해야 마땅한 일은 신이 그들의 간곡한 소원을 들을 수 있도 록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인간은 신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신이 존재해 왔다. 어떤 신이 그 시대를 지배하 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지배력의 강도에 따라 인간은 신의 눈치를 보는 죄인이 되기도 하고 자주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현대 문명이 최고조에 달해 인간의 오만함이 극에 달한 이 시대에도 신 앞에 우리는 죄인이라는 암울한 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확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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