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디케 또는 유리디체는 리라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아내였다. 행복하게 살던 그들 앞에 퀴레네와 아폴로의 아들 아리스타에우스가 나타난다. 유리디케의 미모에 빠진 그에게는 여자가 거절하는 소리가 더욱 매혹적이었던가 보다. 결국 유리디케는 그를 피해 달아나다 독사에 물려 즉사하고 만다.
시름에 빠진 오르페우스. 사랑하는 아내를 이른 절절한 노래를 부르는데 듣는 사람마다 눈물 짓지 않는 이가 없었고 올림푸스의 신들조차 가엽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특별히 그 부부의 사랑을 가까이서 보았던 요정들이 오르페우스에게 지하세계에 내려가면 유리디케를 구해 나올 수도 있다고 귀뜸한다.
용기를 얻은 오르페우스는 뛰듯이 하데스가 지배하는 죽음의 세계,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하데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에게 자신의 사정을 탄원하는 노래를 연주하자 지하세계의 왕과 왕비 뿐만 아니라 매몰차기로 유명한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마저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다. 하데스는 유리디케를 풀어주기로 한다. 한가지 조건을 붙여서... 지하세계를 벗어날 때 까지 결코 뒤따라 오는 유리디케를 돌아보지 말라는 것.
하지만 손을 잡고 지상세계로 오는 도중에 오르페우스에게 자꾸 의심이 든다. 하데스가 딴 사람을 내주었으면 어쩌지?
지상세계로 나가는 문이 눈에 들어오고, 그 문턱을 넘자마자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뿔싸! 유리디케는 아직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오르페우스의 시선을 받자마자 유리디케는 지하세계로 다시 끌려 내려가버리고 오르페우스는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아내 유리디케와 그렇게 비극적으로 헤어진 뒤, 오르페우스는 폐인이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그러다 트라키아 처녀들이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오르페우스는 그들의 처절하기까지한 사랑 고백을 무시하고 소유 욕에 눈 먼처녀들은 그를 갈갈이 찢어 죽여버리고만다.
오르페우스는 그렇게 죽으면서도 웃는 낯이었다고 하던가... 그제야 비로소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지하세계로 갈 수 있었기에...
인간의 나약함은 숙명처럼 우리를 곤경으로 내몰곤 한다. 그 짐을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삶의 고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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