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리스로마신화]11. 트로이 전쟁의 끝 : 카산드라 공주의 비극

진실은 항상 승리하는가?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곱게 살수 있었던 그 사람의 인생을 축복해주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막장이고 진실은 가려지기 일쑤이며 악이 선을 지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트로이의 포세이돈 신관 라오콘이 트로이 목마의 진실을 말한 죄로 아들 둘과 함께 죽임을 당한 날,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도 목마의 진실을 알고 경고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이유는 아폴로의 저주때문.

아폴로는 제 아비 제우스를 닮아 여성편력이 화려하다. 어느날 아폴로가 카산드라의 미모에 홀딱 빠져 구애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쩐일인지 카산드라는 아폴로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냉정하게 굴었다. 아폴로는 자기와 사귀어 주면 미래를 보는 능력을 주겠노라 약속했고 그걸 지켰다. 그만의 교활한 방식으로.

아폴로는 제 욕심을 채우고 난 후 카산드라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말에서 신뢰성을 앗아갔다. 그 후로 카산드라는 미래를 볼 수는 있었지만 아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게 된 것이다.
목마에서 내려온 그리스 군사들이 성문을 열어 트로이가 함락되자 카산드라는 아테나 신전으로 피신했다. 수 천년된 그리스 토기에 카산드라 공주가 아테나 여신에게 매달리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신전에 쳐들어온 아이아스Ajax가 카산드라를 발견하고 잡아간다. 겁탈을 했다는 설도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는 하 다. 그후 그녀는 아가멤논의 전리품이 되어 스파르타로 간다.

한편 고국 미케네에선 아가멤논의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정부와 짜고 아가멤논을 죽일 계략을 세우고 있었다. 

카산드라는 음모를 예견하고 아가멤논에게 만찬에 가지 말자고 했으나 설득에 실패하고 결국 두사람 모두 살해당한다. 영웅 아가멤논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도 안타깝지만 진실을 내다 보고도 어쩌지 못하는 카산드라의 운명이 가엾다. 

지극히 사랑하는 아비가 어미의 손에 살해당하는 것을 본 일렉트라는 또 다른 엄청난 비극의 씨앗을 키우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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