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루즈여행

라트비아 리가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구도심, 중앙시장 [커플 유럽자유여행 29]

728x90
반응형

리가의 구도심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1200년대 부터 상업도시로 융성한 이곳은 지금도 에스토니아의 탈린 보다 두배나 큰 도시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암스테르담에서의 이틀밤을 지내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아침. 우린 반신욕을 하고 호텔 부페를 먹은 후 택시로 공항으로갔다. 

이제 마지막 여행지.

Riga. 약 두시간을 날아 도착했다.

발트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의 수도. 여행이 무슨 퍼즐 맞추기는 아니지만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은 그칠줄을 모르고, 이번에도 퍼즐에 한조각을 더 채워넣는 작은 정복에 나서게 만든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번 여행이 프라하와 아드리아 해 크루즈, 그리고 북구의 도시를 마지막으로 끝나가고 있다. 몸은 여독으로 휴식을 취해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 집에 가야할 때가 가까운 것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도착할 때는 노르웨이에서 본 것과 비슷하게 아주 낮은 먹구름이 드리워 있어 무척 멋있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예약을 해 놓은 호텔로 갔다. 발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도시는 아직 공산치하의 흔적이 초라하게 남아 있었는데 구 도심으로 접어 들자 시계 바늘은 더욱 빨리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하늘엔 이 도시와 잘 어울리는 우울한 구름이 가득하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교회 옆에서 인형을 놓고 파는 행상의 표정이 마치 이 나라가 겪어 온 비극을 함축하는 듯 하였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수많은 기도가 하늘을 향했을 교회의 붉은 벽 앞엔 보라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돼지 등의 동물 동상이 마을 한 켠에 서 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무슨 행운을 가져오는 전설이 담겨있는지 지나는 사람마다 동물 주둥이를 쓰다듬는다. 자세히 보니 아래부터 소, 돼지, ??, 닭의 순서로 쌓아놓은 조각상.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인간!


유난히 붉은 벽돌 건물이 많은 이 도시. 그중에서도 검은 돌로 장식을 한 벽돌담 사이로 카페가 보이고 한 청년이 어디론가 향한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중세도시는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사진이 된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호텔에 짐을 풀고 구경을 나왔는데 밖이 너무 춥다. 7월 말인데...

나와 M은 다시 호텔로 들어가 가지고 간 옷 중에 제일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목도리까지 둘렀다. 피서는 확실하게 한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다운 조끼까지 껴입은 나. 그래도 추워 어깨가 움츠러든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곧 가랑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길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행상은 물건이 젖을까 포장을 친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오리털 조끼를 이십일이나 끌고 다니며 이걸 왜 가지고 왔는지 후회가 적지 않았는데 그걸 입고도 몸이 으슬거린다. 북구의 여름이 오늘은 시원함을 넘어서고 우리 두사람은 뜨거웠던 아드리아해의 태양이 그리워졌다. .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너무 추운 나머지 우린 카페에 들어가 뜨거운 차를 시키고 비가 내리는 시내를 바라 보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10월의 비라고 해야 할 만큼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그리고 도시는 그런 날씨와 무척 잘 어울린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날이 조금 어둑해지자 오히려 카페 안은 조명이 더욱 포근한 느낌이다. 우리 두사람은 느닷없이 껴입은 옷들을 벗고 몸을 녹이고 한가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거리는 조금 더 어두워지며 더욱 드라마틱한 풍경이 된다. 손님을 기다리며 서 있던 택시도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라트비아 음식 전문 식당. 추운 날씨때문이겠지만 이곳의 많은 식당은 지하에 있어 입구에서 내려가야 한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감자를 많이 먹고 음식은 풍요롭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도 지하식당이 우중충하거나 퀘퀘하지 않고 아늑하였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전통 사이다 같은 과일 술도 우리 입맛엔 잘 맞지 않았는데 배는 엄청 부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비가 내리는 거리를 10분 가량 걸어 호텔로 돌아간다. 그리고 호텔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아주 맘에 드는 카페/레스토랑이 나타난다. 전에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 엄청난 크기의 유리창 두개를 모두 벽돌과 시멘트로 막아 버린 특이한 건물이였는데 가운데 닭 상징이 눈길을 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전통식당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여긴 빈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호기심으로 들어간 그곳에서 유럽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디저트를 먹었다. 라트비아의 자랑이란 스파클링 와인 한병과 함께...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백야때문에 완전히 어두워지지도 않는, 을씨년스레 바람까지 거센 비오는 밤. M은 두꺼운 벽 때문에 만들어진 창틀의 공간에 올라앉아 마을 구경을 한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집집마다 LG에어콘 실외기가 보인다. 이렇게 추운데도 에어컨디션이 필요한지 의아했다. 이곳 사람들에겐 지금이 여름인가 보다.


이튿날 아침 어제 밤 들어간 식당을 지나다 본 창틀 풍경. 라트비아의 상징이 닭이라더니 여러 모양의 닭 인형이 놓여 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간 밤에는 무심코 들어간 입구에도 꽃과 가게 간판이 아름다웠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리가의 구도심을 걸어 강 건너 동구 최대의 시장이란 리가 중앙시장으로 갔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카페의 야외 좌석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세마리 한가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리가에도 많은 유럽의 도시처럼 고양이들이 많았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중앙시장은 큰 건물이 너댓개 옆으로 늘어선 곳이었는데 전쟁때 항공기 격납고로 쓰던 것을 개조한 것 같았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유서깊은 도시의 중앙시장 답게 시장 주변은 물건을 부리는 차량과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공산주의 시대의 유산처럼 낡아 빠진 트램이 초라한 모습으로 그 속을 관통하고 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안에는 넓은 홀에 가게들이 빽뺵하고 장을 보는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간이 식탁이 놓인 간이 식당은 꽃가게를 겸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신선한 야채의 사진이 이 건물이 청과시장이란 표식이다. 건물마다 다루는 물건이 나뉘어 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바다에 가까운 표시는 아무래도 진열된 상품에서 뿜어져 나온다. 발트해에서 잡아 올린 각종 생선들이 즐비한데 연어가 본고장답게 제일 탐스럽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이 사람들도 굴비 같은 생선을 먹는지 한 가게에는 반건 상태로 보이는 생선이 가득하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러시아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캐비아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는 수많은 종류의 철갑상어의 알들이 캔에 담겨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통로가 있다. 특히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북유럽은 호박이 많이 채굴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도 상당히 큰 규모의 호박 가게가 성업 중이다. 약간의 운과 좋은 눈을 가지면 저렴한 가격으로 수백만년 전에 살았던 모기가 박제된 호박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견과류와 마른 과일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치지 못하고 M이 멈춰 섰다. 망고와 체리등이 헐 값이다. 욕심을 못버리고, 짐 걱정은 하지도 않고 3킬로그램을 샀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빵 공장 또는 빵 집이 하나 딱 있다. 글루텐 프리 빵도 판다는 뜻인지 non을 크게 써 놓았다. 잘사는 나라나 못사는 나라나 유럽의 빵은 모두 기차게 맛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리가 사람들도 절인 야채를 먹는지 전문 가게가 있다. 워낙 겨울이 길어 이렇게 야채를 섭취해야 하는 모양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이곳의 꽃가게. 여름을 만끽하는 중이다. 백발이 희끗한 주인 아주머니는 열심히 백합을 다듬고 계셨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중앙시장의 앞은 운하 city canal이 있고 그 건너편은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버스 터미널에는 지방을 오가는 버스들이 쉴 사이 없이 들어오고 떠나간다. 중앙 시장에서 산 물건 보따리를 들고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 물건 보따리는 놓고 간이 식당에서 서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무척 복잡하다. 현지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려 가는 길에 제법 넓은 광장이 나오고 노천 카페들이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남유럽의 하늘과는 다른 운치있는 구름이 가득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 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우리에게 이정표가 되어 준 동물들의 동상이 리가의 뭉게구름이 낀 하늘아래 관광객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호텔의 모습이 나타났다. 우리는 오전 여행을 마치고 낮잠을 청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