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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2018.12.10 20:54

리가의 구도심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1200년대 부터 상업도시로 융성한 이곳은 지금도 에스토니아의 탈린 보다 두배나 큰 도시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암스테르담에서의 이틀밤을 지내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아침. 우린 반신욕을 하고 호텔 부페를 먹은 후 택시로 공항으로갔다. 

이제 마지막 여행지.

Riga. 약 두시간을 날아 도착했다.

발트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의 수도. 여행이 무슨 퍼즐 맞추기는 아니지만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은 그칠줄을 모르고, 이번에도 퍼즐에 한조각을 더 채워넣는 작은 정복에 나서게 만든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번 여행이 프라하와 아드리아 해 크루즈, 그리고 북구의 도시를 마지막으로 끝나가고 있다. 몸은 여독으로 휴식을 취해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 집에 가야할 때가 가까운 것이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도착할 때는 노르웨이에서 본 것과 비슷하게 아주 낮은 먹구름이 드리워 있어 무척 멋있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예약을 해 놓은 호텔로 갔다. 발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도시는 아직 공산치하의 흔적이 초라하게 남아 있었는데 구 도심으로 접어 들자 시계 바늘은 더욱 빨리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하늘엔 이 도시와 잘 어울리는 우울한 구름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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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옆에서 인형을 놓고 파는 행상의 표정이 마치 이 나라가 겪어 온 비극을 함축하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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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기도가 하늘을 향했을 교회의 붉은 벽 앞엔 보라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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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의 동물 동상이 마을 한 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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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운을 가져오는 전설이 담겨있는지 지나는 사람마다 동물 주둥이를 쓰다듬는다. 자세히 보니 아래부터 소, 돼지, ??, 닭의 순서로 쌓아놓은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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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인간!


유난히 붉은 벽돌 건물이 많은 이 도시. 그중에서도 검은 돌로 장식을 한 벽돌담 사이로 카페가 보이고 한 청년이 어디론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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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도시는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사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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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고 구경을 나왔는데 밖이 너무 춥다. 7월 말인데...

나와 M은 다시 호텔로 들어가 가지고 간 옷 중에 제일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목도리까지 둘렀다. 피서는 확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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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조끼까지 껴입은 나. 그래도 추워 어깨가 움츠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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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곧 가랑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길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행상은 물건이 젖을까 포장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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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 조끼를 이십일이나 끌고 다니며 이걸 왜 가지고 왔는지 후회가 적지 않았는데 그걸 입고도 몸이 으슬거린다. 북구의 여름이 오늘은 시원함을 넘어서고 우리 두사람은 뜨거웠던 아드리아해의 태양이 그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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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운 나머지 우린 카페에 들어가 뜨거운 차를 시키고 비가 내리는 시내를 바라 보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10월의 비라고 해야 할 만큼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그리고 도시는 그런 날씨와 무척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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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 어둑해지자 오히려 카페 안은 조명이 더욱 포근한 느낌이다. 우리 두사람은 느닷없이 껴입은 옷들을 벗고 몸을 녹이고 한가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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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조금 더 어두워지며 더욱 드라마틱한 풍경이 된다. 손님을 기다리며 서 있던 택시도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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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라트비아 음식 전문 식당. 추운 날씨때문이겠지만 이곳의 많은 식당은 지하에 있어 입구에서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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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많이 먹고 음식은 풍요롭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도 지하식당이 우중충하거나 퀘퀘하지 않고 아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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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이다 같은 과일 술도 우리 입맛엔 잘 맞지 않았는데 배는 엄청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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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거리를 10분 가량 걸어 호텔로 돌아간다. 그리고 호텔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아주 맘에 드는 카페/레스토랑이 나타난다. 전에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 엄청난 크기의 유리창 두개를 모두 벽돌과 시멘트로 막아 버린 특이한 건물이였는데 가운데 닭 상징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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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당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여긴 빈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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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들어간 그곳에서 유럽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디저트를 먹었다. 라트비아의 자랑이란 스파클링 와인 한병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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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때문에 완전히 어두워지지도 않는, 을씨년스레 바람까지 거센 비오는 밤. M은 두꺼운 벽 때문에 만들어진 창틀의 공간에 올라앉아 마을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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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집집마다 LG에어콘 실외기가 보인다. 이렇게 추운데도 에어컨디션이 필요한지 의아했다. 이곳 사람들에겐 지금이 여름인가 보다.


이튿날 아침 어제 밤 들어간 식당을 지나다 본 창틀 풍경. 라트비아의 상징이 닭이라더니 여러 모양의 닭 인형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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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는 무심코 들어간 입구에도 꽃과 가게 간판이 아름다웠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리가의 구도심을 걸어 강 건너 동구 최대의 시장이란 리가 중앙시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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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문을 열지 않은 카페의 야외 좌석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세마리 한가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리가에도 많은 유럽의 도시처럼 고양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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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은 큰 건물이 너댓개 옆으로 늘어선 곳이었는데 전쟁때 항공기 격납고로 쓰던 것을 개조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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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깊은 도시의 중앙시장 답게 시장 주변은 물건을 부리는 차량과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공산주의 시대의 유산처럼 낡아 빠진 트램이 초라한 모습으로 그 속을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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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넓은 홀에 가게들이 빽뺵하고 장을 보는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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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식탁이 놓인 간이 식당은 꽃가게를 겸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신선한 야채의 사진이 이 건물이 청과시장이란 표식이다. 건물마다 다루는 물건이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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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까운 표시는 아무래도 진열된 상품에서 뿜어져 나온다. 발트해에서 잡아 올린 각종 생선들이 즐비한데 연어가 본고장답게 제일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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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도 굴비 같은 생선을 먹는지 한 가게에는 반건 상태로 보이는 생선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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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캐비아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는 수많은 종류의 철갑상어의 알들이 캔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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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통로가 있다. 특히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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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호박이 많이 채굴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도 상당히 큰 규모의 호박 가게가 성업 중이다. 약간의 운과 좋은 눈을 가지면 저렴한 가격으로 수백만년 전에 살았던 모기가 박제된 호박을 살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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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와 마른 과일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치지 못하고 M이 멈춰 섰다. 망고와 체리등이 헐 값이다. 욕심을 못버리고, 짐 걱정은 하지도 않고 3킬로그램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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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공장 또는 빵 집이 하나 딱 있다. 글루텐 프리 빵도 판다는 뜻인지 non을 크게 써 놓았다. 잘사는 나라나 못사는 나라나 유럽의 빵은 모두 기차게 맛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리가 사람들도 절인 야채를 먹는지 전문 가게가 있다. 워낙 겨울이 길어 이렇게 야채를 섭취해야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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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꽃가게. 여름을 만끽하는 중이다. 백발이 희끗한 주인 아주머니는 열심히 백합을 다듬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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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의 앞은 운하 city canal이 있고 그 건너편은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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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터미널에는 지방을 오가는 버스들이 쉴 사이 없이 들어오고 떠나간다. 중앙 시장에서 산 물건 보따리를 들고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 물건 보따리는 놓고 간이 식당에서 서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무척 복잡하다. 현지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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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려 가는 길에 제법 넓은 광장이 나오고 노천 카페들이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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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의 하늘과는 다른 운치있는 구름이 가득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 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우리에게 이정표가 되어 준 동물들의 동상이 리가의 뭉게구름이 낀 하늘아래 관광객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있었다. 


발트3국 최대 중세도시 라트비아 리가


호텔의 모습이 나타났다. 우리는 오전 여행을 마치고 낮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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