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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교의 운하도시 하를렘 (할렘) 여행[커플 유럽자유여행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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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서 머무는 동안 하루는 기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 보기로 했다. 풍차마을이란 곳을 찾아 북쪽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한시간을 걸어야 한다. 북구라고 해도 해는 뜨거운데.

꾀가 난 우린 다시 남쪽의 할렘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지나면서 보이는 초원과 밭은 여느 농촌과 비슷했다.

마침내 도착한 할렘 또는 하를렘 Haarlem. 이름은 뉴욕의 빈민가 또는 페르시아 궁전의 여인들이 사는 곳을 연상시키지만 그런 다이나믹함보다는 차분한 운하의 도시였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마침 휴일을 맞은 사람들이 작은 보트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고 

할렘 네덜란드 운하

둑에는 어제 숙취를 달래는지, 아니면 아쉬운 여름 태양을 즐기는지 세사람이 나른하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풍차마을은 아니었지만 이곳에도 기념비같은 풍차하우스가 바람을 맞고 서있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길가 소형 아파트의 현관 모습. 소박한 가정의 식구들이 가져다 놓았을 화분과 나무의자가 평화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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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건물의 창문인데 유독 눈길을 끌었던 벽돌집. 어쩌면 프로방스의 연두색 파스텔 톤으로 칠해 놓았던 나무 덧창이 붉게 칠해져 있다. 이곳의 것은 추위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운하를 따라 멀리 보이는 교회와 중앙광장을 향해 여유있게 산책을 할 수 있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도심으로 가는 길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진다. 그만큼 자전거도....

영화를 누렸던 과거를 말해주는듯 브뤼헤에서 본 길드하우스 같은 건물이 즐비하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네덜란드의 번영은 무역에서 비롯되었다. 중앙광장에 있는 St. Bavo교회 내부에는 범선들이 마치 항해하듯 공중에 여러 척 매달려 있고 그 옆엔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처가 있었다. 어째 성인의 이름이 부르기 껄끄럽다. 현지어의 발음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읽기로는 '바보'로 보인다. B와 a 사이에 r자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할렘 네덜란드 운하

교회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배들은 자세히 보니 전함이었다. 양 옆으로 무시무시한 함포가 여러개 설치되어 있는... 세척의 전함이 일렬로 항진하는 것 같은 배치를 보고 있으니 정복시대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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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만들어진 배는 자세히 볼수록 당장이라도 항해를 떠날 수 있을 것처럼 완벽하고 또 화려한 모습이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배를 달아 놓은 옆에 누군가의 무덤이 화려하다. 저 함대의 사령관 무덤인지 알 길은 없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눈을 들어 천정을 보니 온통 나무로 만들었다. 혹시 이 교회 자체를 중세의 목선처럼 생각하고 지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한 쪽 벽에 버티고 선 파이프 오르간. 그냥 오르간이라기 보다 아예 제단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갖 조각들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오히려 벽은 돌과 벽돌로 탄탄하게 만들어 졌다. 흰 벽과 붉은 천정의 기하학적 패턴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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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바닥은 검은 돌을 가져다 타일처럼 깔았는데, 어떤 돌에는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누군가의 무덤이다. 사람들의 발 아래 누웠어도 신의 집에 묻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교회 중앙에 사제를 위한 단이 마련되어 있고 양편으로 소박한 의자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곳의 바닥은 다시 나무로 만들었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교회 중앙에서 파이프 오르간 반대편을 본 모습이다. 성화나 조각이 없는 흰 벽이 로마 가톨릭에서 벗어나 신교를 믿은 사람들의 청교도적 이상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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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네덜란드 운하

교회가 되었건 성당이 되었건 기도처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번번히 깨닿는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해바라기 몇송이가 꽂혀있는 모습이 어제 시장에서 본 영감님을 생각나게 한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자꾸 돌아보게 되던 교회의 아름다운 천정 모습.

할렘 네덜란드 운하

교회에서 나온 우리는 유명한 타파스 집이 있다해서 찾아갔다. 그러나 맛이 드래스덴에서 먹던 것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고 나와서 중앙광장의 야외카페에 앉아 스텔라 한잔을 마시고 더위를 식혔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우리는 짧은 반나절의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할렘 역을 향해 걸어갔다. 소박한 가정집을 지나는데 창 가에 커다란 범선 모형이 놓여 있었다.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무척 단순하고 소박하다. 거의 장식을 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는 꽃으로 꾸민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할렘의 역은 20세기 초 밀라노나 로마의 역 모습을 연상시킨다. 역무원들이 드나드는 나무로 만든 집이 아름답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모네가 그린 증기기관차가 멀리서 달려와 증기를 뿜으며 들어올 것 같은 역. 현대식 전광판만 지금이 21세기란 것을 알려준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할렘 네덜란드 운하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휴일을 즐기고 돌아가는 사람들로 제법 붐비고 곳곳에서 땀내도 조금 풍겨 오지만 그런 것들이 이 사람들의 행복을 희석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할렘 네덜란드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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