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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니 고생, 죽자니 청춘

다가오는 경제위기 - 헝다그룹 (Evergrande)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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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은 자신의 역할을 못한지 오래다.

우물 안 개구리. 우물 속에서 올려다 보는 동그랗고 작은 하늘이 개구리에겐 우주인 것 처럼 국내의 치졸하고 더러운 얘기를 하루종일 떠들어 댄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보도의 대상이 아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눈을 현혹하는 것은 온갖 졸렬한 정치얘기 뿐이다. 

그러나 세계는 움직인다. 엄청난 폭포를 향해 떠내려 가는 뗏목처럼 지금도 한 발짝 씩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월 3일 자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중국의 헝다 그룹이 지고 있는 부채는 무려 3,040억 달러이다.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빚이 885억 달러, 미지급금이 1,472억 달러, 기타 부채가 687억 달러이다. 달러 환율을 1100원 이라 가정하면 3,040억 달러는 대략 330조 원이다. 대한민국의 나라 빚이 1,000조를 넘어섰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데 일개 개인 기업의 빚이 330조 원이다. 기타 부채만 해도 75조원이다. 

부채는 갚아야 한다. 그리고 중국은 공산국가이다. 따라서 부채가 많아도 중국 정부가 용인하면 중국 내에서 빌린 돈은 심지어 떼어 먹을 수 도 있다. 그게 중국 공산당의 힘이다. 문제는 외국에서 빌린 돈이다. 통산 dollar based라는 것인데 이 부채 규모가 200억 달러이다. 

지난 9월 23일 헝다 그룹은 정기적으로 내야하는 이자 0.85억 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외국인 들은 한 달의 유예기간을 주었다. 10월 23일 경까지. 그때까지 이자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헝다그룹의 채권은 부도 처리된다. 위안화 부채는 차치하더라도 달러화 부채에 대한 이자 만 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총 부채에 대한 이자는 1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다. 

다급해진 헝다그룹은 보유하던 은행 지분을 15억 달러에 처분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한다. 일년 동안 지불해야 할 이자의 10% 남짓을 확보했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이자 지급일은 파상공세처럼 끝없이 밀려온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이 참에 빚더미 기업들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아침에 1자녀 정책을 발표하고 한 가정에서 아이는 한 명만 주민등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무수한 아이들이 출생기록 조차 없이 살아간다. 기록이 없으니 투명인간이고 교육혜택부터 제외된다. 이런 곳이 중국이고 중국 정부가 가진 무지막지한 힘이다. 

1960년대 중국 공산당은 문화혁명이란 미명하에 2천만명에 달하는 국민을 희생시킨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곳이다. 헝다그룹 하나 날리는 것은 시진핑에게 5분 이야기 거리도 안될지도 모른다. 기고만장하던 알리바바 창업주가 중국 당국의 규제에 맞서는 듯 보이다가 쥐죽은 듯 지내는 것은 불과 몇 달 전의 얘기다. 미국과 홍콩시장 관계자들은 아무리 막무가내 식인 중국 정부도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알리바바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중국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올해 한 해 동안 알리바바 주식은 30% 떨어졌다. 

낙관론자들은 헝다그룹이 사라져도 세계경제는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낙관론자라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돈을 끌어다 자신의 수수료를 챙겨야 하는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이다. 짧은 경제지식과 경제 역사에 대한 무지로 무장한 순진한 젊은이들은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자신이 가진 종잣돈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바른 말을 젊은이들에게 해주는 사람이 그리운 때다. 설령 그것이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것이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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