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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샹그릴라! 그리스!/신화와 역사

[드라마 그리스로마신화]4. 여자의 마음 : 제우스 & 세멜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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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가 인간 세멜레와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
헤라는 남편의 끈임없는 바람기에 지칠출 모르는 질투로 화답했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세멜레에게 노파 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꼬드겼다.
약한 자여 그대이름은 여자! 라고 했던가? 세멜레도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제우스라고는 하지만 신의 모습은 아 니었던터라 의심이 되기 시작했다.
모든 신뢰에 미묘한 의문을 심어 넣는 것이 술수가 뛰어난 첩자가 하는 짓이다. 일단 약하더라도 의심을 심어넣기만 하면 그건 스스로 자라 인간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세멜레가 자꾸 신의 모습을 보여달라는데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인간은 신에 비해 터무니없이 약한 존재라서 신의 위용을 모두 나타내는 순간엔 그걸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막무가내인 세멜레의 어거지에 제우스도 마음을 바꿔 신의 모습으로 나타난 순간. 제우스의 광채는 그녀를 태워죽이고 만 다. 놀란 제우스가 죽은 그녀의 몸에서 얼른 꺼낸 미숙아가 디오니소스라던가

이 신화는 언뜻 철없는 여자의 투정이 자초한 비극으로 들린다.
하지만 배우자의 진면목을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보다 미묘한 메세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매력에 이끌리는 것이지 상대의 치명적인 무기에 끌리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사랑하는 여자가 그 기사가 잔인하게 사람의 목을 잘라버리는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결과로 붙여진 명예를 사랑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상대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위험하다. 오래 산 부부들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은데 상대의 진면목은 나를 다치게 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고 그로인해 세멜레처럼 타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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