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이건 헬리오스건 태양신의 역할은 아침에 태양마차를 몰아 동쪽에서 떠올라 저녁 서쪽하늘까지 몰고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파에톤은 태양신 아폴론의 아들이란 말도 있고 아폴론 전임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이란 설도 있다. 어차피 신화니까 ... 요즘으로 치면 태양신의 사생아가 파에톤인 것이다. 그리고 친구들의 놀림은 파에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되고 싶어 사생아되는 놈이 어디있다고...
그건 그렇고 아마 파에톤이 사춘기쯤 되었을 때인가 보다. 그날도 놀림을 당하고 들어온 아들에게 어미는 "너의 아버지가 바로 태양신이다."란 비밀을 알려주었다. 못된 송아지는 이마에 뿔이 잘 안나는 모양인데 파에톤도 말은 제법 안들었던 모양이다. 당장 가출을 해 아비를 찾아간다.
아들을 만난 아비는 아들의 추궁에 사실을 시인하고 아들의 소원이라면 뭐든지 들어준다고 약속을 한다. 승기를 잡은 파에톤은 아비에게 태양마차를 타보게 해달라고 조르고 아비는 들어 준다.
그리고 비극.
파에톤은 초보 난폭 운전을 거듭하다 태양마차를 끄는 말들이 놀라는 통에 하늘에서 떨어져 죽어 버린다.
태양마차가 땅에 닿을 정도로 내려오기도 했는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피부는 모두 검게 타버렸다고 한다. 아프리카 흑인 의 기원이라나...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자의 말로.
몇년전 폴크스바겐이 자신들의 최고급 차의 이름을 보고 깜짝놀랐다.
스펠링까지 똑 같은 파에톤 Phaeton! 하고 많은 이름 중 하필 이걸 골랐을까.
디젤 엔진 문제로 추락하는 폴크스바겐을 보며 그들이 혹시 몇년 전 앞날을 내다본건 아닌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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