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헤르마프로디토스 (Hermaphroditos)라는 인물이 나온다.
아프로디테의 무분별할 애정행각의 실패작 중 하나라고 할까? 영어이름을 보면 아비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도 있다. 아비 와 어미 이름을 합한 것이니까...
그것의 아비는 바로 헤르메스. 저 여자의 가슴과 남자의 성기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그리고 남자의 그것 뒤엔... 보르게 세 미술관에 있다는 그리스 조각의 걸작.
인간 '어지자지'의 시초다. 생물의 특성 중에 '자웅동체'라는 거다. 사람인데...
십수년전 인도네시아의 바탐 섬에 갔을 때 일이다.
회의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 호텔로 돌아가는 밤 길 양쪽으로 듬성듬성 양산을 받치고 서있는 여자들이 보였다. 운전기사의 말이 몸을 파는 '것'들이라는데 대부분 '어지자지'란다. 네덜란드 식민지로 400년을 지낸 그 나라에 혼혈 3세부터 돌연변이로 '어지자지'가 나온다는 것.
그들은 남성, 여성 중 하나를 선택해 호르몬 주사를 계속 맞아 성징을 더욱 발전시킨다. 그리고 대부분 여자를 선택한다나...안되었다는 생각보다 웬지 섬뜻하고 꺼림칙했다. 터키에서 발굴된 그리스 조각의 모습처럼 어지자지 들은 남성의 골격으 로 보통 여자들보다 선이 아름답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는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어지자지가 된 묘한 얘기가 나온다. 그가 원래는 기막히게 잘생긴 미남이었다는 것. 그를 본 요정 살마키스는 단번에 사랑에 빠지고 구애를 하다 못해 겁탈을 했다는 것이다.
이 일때문에 살마키스는 최초로 남자를 겁탈했다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아무튼 둘이 하나로 엉켰을때 변신이 되면서 자웅동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름을 합성해 헤르마프로디토스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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