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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옆에서'엔 돌아 온 누님 얘기가 나온다. 설마 서정주 시인이 메데이아를 염두에 두었을리는 없지만 긴 방항 끝에 메데이아도 아테네에서 도망쳐 친정 콜키스로 돌아간다.
돌아갈 때야 아버지에게 이복동생 죽인 걸 사죄하고 조용히 늙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과거야 어쨋건 그녀도 국화 옆에서 '우아'를 떨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막상 콜키스에 도착하니 그녀가 예상한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 었다. 삼촌 페르세스가 아버지를 내쫗고 왕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
지옥 신 헤카테 신전의 사제 메데이아. 자신의 본거지에 돌아왔으니 악마적 마성도 다시 회복된듯 순식간에 왕 노릇을 하던 삼촌을 죽여버린다. 아버지를 왕에 복귀시키니 딸과 아버지 사이는 피장파장이 된 셈인가.
참 멀리도 돌아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동생 한명, 자식 두명, 시삼촌 한명, 삼촌 한명. 친척만 다섯명을 살해한 메데이아. 꿈에 볼까 두렵다.
콜키스는 지금의 그루지아 Georgia지방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세상의 끝이라고 묘사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때 러시아 또는 구 소련과 독립투쟁으로 테러리즘에 만연하기도 하였지만..
그루지아의 바투미에는 메데아가 황금양털을 들고 있는 동상이 있다. 메데아는 이곳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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