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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6박7일

[공산국이던 동유럽여행]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운하와 요새 그리고 에르미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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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늦게 운하 유람선을 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제법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러시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소문처럼 여인들이 아름다웠는데 유난히 금발이 많아서 이국적인데다 햇살이라도 부서지면 태양처럼 타오르는 것 같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람선에서 올려다 본 보도위의 산책하는 부녀. 꼬마 숙녀는 벌써 털모자를 썼다. 이곳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서유럽 사람들보다는 우리와 가깝다. 러시아가 징기스칸의 지배를 필두로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우리에게 훨씬 어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년 신사 세명이 유람선 구경을 하고 있다. 한가한 모습의 이들은 무척 다정스러운 죽마고우 사이 같아 보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가난한 화가인가? 운하 옆에 이젤도 없이 화폭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혼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람선은 시내를 돌고는 핀란드 만, 즉 바다로 이어진다. 멀리 상트페테르부르크 행정부 건물이 있는 것 같은 도시가 하늘아래 낮게 드리웠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 도시는 맨 처음 방어 요새로 출발했다. 지금의 도시와는 떨어진 섬에 저렇듯 강력한 방어벽을 쌓고 주변의 스웨덴, 핀란드 등과 전쟁을 했다고... 지금은 그 방벽아래 크지않은 공간이 사람들의 일광욕 장소가 되었다. 이들에게 다가오는 길고도 긴 겨울. 마지막 햇살 한 조각이라도 더 받으려는 듯 사내들이 성벽에 뻗치고 서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요새는 멀리서 보면 뾰족한 첨탑으로 상징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닌의 공산혁명은 해군이 그의 편에 서면서 결판이 나고 로마노프 왕조는 모두 비참하게 총살당한다.
전함 포템킨. 실제 전투에는 쓰인 적이 없고 공산혁명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 아직도 잘 정비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 요새로 가는 길가에 정박하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요새를 상징하는 높은 첨탑의 교회를 향해 가는 길. 평일인데도 관광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혁명은 그럴만 한 곳에서 일어난다. 표토르 대제의 무덤 장식인지 교회 안이 금빛으로 찬란하다. 이 몽룡이 '촛농은 양민의 눈물이고....' 운운했다는게 떠오른다. 국가 전체를 사유화했던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 결국 지나친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인민의 반란에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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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를 부정하는게 공산주의라던데... 표토르 대제의 관은 잘 보존되어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쥬 박물관.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로마노프 왕가의 재력으로 단시간에 유럽 곳곳에서 작품들을 돈으로 긁어 모은 지나친 탐욕의 상징 같은 곳. 19세기까지 유럽 최빈국인 러시아가 이런 걸 갖추었다는 것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음을 반증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뱀을 밟고 도약하는 표토르 대제의 동상. 뒤로 펼쳐진 하늘이 아름답다.



밤에는 넵스키 대로에 있는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관람했다.

자리를 찾아 가는데 마침 이곳에 올 때 탄 항공기 승무원들을 만났다. 다음 비행때까지 이곳에 머문다고... 고달픈 그들의 직업이 제공하는 가장 큰 혜택. 공연자체는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최고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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