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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6박7일

[동유럽공산국여행]벨라루스 민스크: 금발 미녀 천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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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백러시아는 존재감이 떨어지는 구 소련의 한 주였다. 다만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유럽의 패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때 소련군이 서유럽으로 진격하는 중요 거점이 되었다.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멈추어 선 곳엔 건물이 보이지 않는 군사용인지 썰렁하다. 작은 공항이니 당연하겠지만 트랩으로 내려 버스를 탔다. 여객 터미널이 보이는데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 따 만든 조금 어색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심지어 강아지가 항공기 주변을 오가는 이 상황은 무엇인지... 은근히 걱정이다.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것은 입국 심사 단계였다. 내 여권을 받은 직원이 도대체 도장을 찍을 생각은 않고 온 페이지를 다 뒤지더니 기어코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잠시 후, 다른 직원과 같이 들어와서는 둘이서 다시 한 쪽 씩 읽고 있다. 무슨 성경이라도 되는듯. 물어보는 것이라도 있으면 답답치도 않겠다. 난 그냥 서서 그 치들이 하는 짓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무려 40분을 그렇게 서서 기다리다 도장 하나를 받아서 입국.


별 것이 없는 도시.
밋밋하게 높기만 한 이차대전 승전 탑이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그래도 가을 하늘이 아름다워 승전 기념탑 옆으로 펼쳐진 공원이 평화롭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도시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호텔은 그냥 소박하다. 민스크에서 이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나를 맞이한 사람들의 말이다. 옛 소련의 흔적은 사람들의 생활에 남아 있는데 술 마실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70도 가 넘는 보드카를 털어넣는 사람들. 건배사하라고 하면 한 십분을 자기 자랑부터 거창하게 펼쳐나간다.



산책 중 마주 친 학교.


녹음이 우거진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체육시간을 보내고 있다.





백러시아는 여인들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현지인들의 자랑이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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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시절 미스 소련은 언제나 이곳 여자들이 차지했다고 하니 확인할 길도 없고...


그러고 들어보니 도시에 금발이 많기는 많다. 우연히 공원 사진에 끼어 든 여인도 금발에 밉상과는 거리가 멀다.

민스크 근교에는 상당한 크기의 겨울 올림픽 경기장이 있다. 아마 구 소련 시절에 동계올림픽을 치른 곳인가 보다. 아침에 들른 그곳 숙소 앞에는 관리인의 트레일러인지 낡은 이동식 주택이 있는데 마침 주인인 듯한 이가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인상깊은 현지 소녀에게 몇가지 정보를 물으니 친절히 적어준다. 테이블과 소녀 그리고 커튼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좋아 사진에 담았다.

어지간해선 사람에게 사진을 찍겠다고 말도 꺼내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후회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말을 붙였다. 의외로 흔쾌히 응해 주어 사진으로 벨라루스를 기억에 담았다. 그녀의 환한 미소처럼 이 나라에도 좋은 미래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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