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차대전 중 소련을 침공한 나치 독일군대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처럼 혼줄이 나고 말았다.
그 중에서도 레닌그라드 전투는 900일 동안 포위된 독일군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얼어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었다는둥, 40만의 독일군이 죽었다는둥 처참함이 극에 이른다.
오늘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바로 레닌그라드.
표토르 대제가 핀란드 만의 늪지에 세운 계획도시. 근대화를 향한 열망과 서구 열강에 대한 열등감이 곳곳에 배어난다.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있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공항에서 트랩을 항공기에 맞추지 못한다.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광경. 이 나라가 미국과 최첨단 무기와 과학 경쟁을 했던 나라가 맞나?
지체되기는 공항에서 이민국 통과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직 공산주의의 흔적이 남아 있어 그런건가? 벌써 언제적인데... 아직도?
암튼 공항에서 나와 구도심에 있는 호텔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엄청 넓은 도로. 마치 TV에서 보던 평양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주위에 연이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들이 이 도시의 규모를 말해 준다. 하지만 모두 어쩐지 퀭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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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정 러시아 건물들이 서있는 넵스키 대로에 들어서니 유럽다운 분위기가 생겨난다. 호텔은 낭만주의 시대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벽에 신화의 주인공들이 기둥마다 부조로 새겨져 있다.
첫 밤은 서울에서 밀린 피로 때문인지 저녁을 먹자 골아떨어졌다. 이튿날 아침. 일찍 떠진 눈을 부비고 새벽거리를 나선다. 호텔은 경비가 삼엄하다. 내가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마침 물차가 지나며 가을이 조금씩 추워지는 거리를 청소한다.
호텔에서 왼편으로 걸어가면 바로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 끝에는 네 곳에 모두 말을 다루는 사람의 동상이 멋지다. 뒤에 보이는 붉은 건물 꼭대기 층의 제일 왼쪽 창이 내 숙소다.
다리 위에서 운하를 내려다 본다.
네바강의 줄기인지 알수 없지만 북구의 베니스란 이름에 걸맞게 19세기 건물이 전쟁과 평화에서 본 오드리 헵번이 달려 나올 것 같다.
평화로운 새벽.
넵스키 대로를 따라 계속 가면 예카테리나 여제의 동상이 서있는 공원이 나타난다. 오늘 밤에 저 뒤의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볼것이다.
아침 일찍인데 어딘가를 가는지, 무엇을 사려는 것인지 아름다운 여인이 키오스크 앞에 서 있다. 옆의 건물은 쇼핑 아케이드.
길을 건너 피 흘리신 구세주의 사원 성당이 보인다. 가까이 갈수록 성당의 아름다움은 점점 빛을 발하고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채색된 외벽에 감탄하게 된다.
성당의 첨탑은 금으로 칠해져 아침 햇살이 닿자 찬란한 굉휘를 사방에 뿌린다. 신의 은총이 저런 모습일까 생각해 본다.
냅스키 대로에 있는 그리스 신전 처럼 지어진 어느 왕자를 위한 기념물의 위용. 멀리서 보긴 별것 아닌 것 같은 기둥들이 아름드리 나무같은 대리석 기둥이다.
성당 뒤의 길로 걷다보니 이 도시의 뒷 모습이 보인다.
어딘지 쇠락한 듯한. 민 낯.
걸음을 돌려 호텔로 돌아간다. 아까 지나간 상가를 지나는데 키오스크 옆에는 아까 그 여인이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다. 인도에는 상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어제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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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사람이 많이 다니게 된 넵스키 대로에서 젊은 연인들이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어쩌면 작별의 애틋함이 여인의 몸짓에서 저렇게 잘 나타날 수 있는지. 두 사람의 몸짓이 감동적이다.
러시아의 첫 아침은 이렇게 로맨틱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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