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에서 조용한 중세마을의 분위기에 푹 빠져 보았다면 이튿날은 이태리 중부 움부리아 주의 수도인 페루자 Perugia로 향합니다. 기차를 탈 것이므로 어제 아시시에 갔던 역순으로 버스를 타고 아시시 기차역에 갑니다. 페루자는 40분 마다 출발하는 지역 운행 기차 Regional로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세번째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두번째 역도 이름이 페루자로 시작하니 거기서 내리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역 부근은 좀 더 현대적인 모습입니다. 페루자의 진면목은 역에서 약 1.6킬로 떨어진 언덕 위의 중세 마을에서 찾게 됩니다.
역을 나서기 앞서 우선 기내용 가방을 기차역 안에 있는 가방 보관소에 맡깁니다. 페루자에서는 숙박을 하지 않습니다. 백팩 하나만 메고 가볍게 출발합니다.
페루자 역에서 나오면 앞에는 작은 광장이 있고 버스정류소가 보입니다. 거기서 S. Erminio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페루자 역시 언덕에 있는 도시라서 약 1.5킬로정도 떨어진 곳을 걸어갈 수도 있지만 여름이라면 제법 힘이 듭니다. 버스에서는 18번째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정류장 이름은 피아짜 카발로티 Piazza Cavallotti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피아자 콰트로 노벰브레 Piazza IV Novembre입니다. 페루자의 대표 랜드마크로 여름이면 페루자 페스티발이 벌어지는 중심이기도 합니다. 광장에서 보이는 중세 건물은 베니스의 두칼레 궁전을 연상시킵니다. 저 중세 건물 옆으로 뻗은 길이 페루자의 명동입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 더욱 편안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페루자의 골목들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대로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옆골목으로 빠져 보길 권합니다.
사실 페루자는 우리하고도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바로 안정환이 선수로 뛰었던 곳입니다. 그의 홈 구장은 페루자 역에서 약 400미터 떨어진 곳이니 페루자를 떠나기 앞서 들러보는 것도 축구 팬들에게는 의미있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편에는 기차역, 오른편에는 축구장을 붉게 표시했습니다.
페루자 역으로 돌아가는 추천 코스는 피아짜 노벰브레에서 걸어서 역까지 가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 경로 표시도 했지만 약 2 킬로미터 거리이고 가는 길에 축구장을 지나갑니다. 특히 가는 길이 계속 내리막이라 힘이 들지 않습니다.
페루자에서는 피아짜 노벰브레 앞 길에 있는 수많은 노천카페 중 한곳에서 점심을 먹을 것을 추천합니다. 필자는 이곳에서 먹었던 소고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움브리아 지방의 비옥하고, 풍요로운 농사환경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맛이었습니다.
페루자 역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4시 이전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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