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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요트여행] 그리스 미코노스 가는 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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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노스는 그리스의 섬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하는 곳이다. 원래 계획은 안드로스 섬에서 티노스 섬을 거쳐 미코노스까지 세일링을 해서 가는 것이었지만 계속되는 강풍에 요트는 안드로스의 밧씨 Batsi마을에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그렇다고 제한된 휴가 기간을 안드로스에서 보낼 수 만도 없는 일.

우리는 세일요트 대신 카훼리로 미코노스를 다녀오기로 했다. 요트에 비해 200배 이상의 크기나 되는 카훼리는 2-30 노트의 바람에도 쾌적하게 항해 할 수 있으니까.

안드로스에서 미코노스로 향하는 카훼리 여행은 그야말로 바람과 바다의 이야기가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하늘은 깊고 푸른 색으로 펼쳐져 있었지만, 바람은 거칠게 불어왔다. 배를 타기위해 기다리던 부두에서는 모자를 꼭 붙들고 있다가 결국 벗어버리고 말았다.

거대한 페리가 항구를 벗어나 open sea로 나가자 바람은 더 세차게 몰아쳤고, 물결도 그에 맞춰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다. 요트를 타고 나왔다면 상당히 어려운 항해였을 것이지만 훼리는 큰 흔들림없이 20노트 이상의 고속으로 남쪽으로 나아갔다. 


소파들이 놓인 선실에서 창 밖으로 파도와 싸우는 카훼리의 용감한 항해를 지켜보는 동안, 바람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때마다 페리가 흔들리며 거대한 물결 위를 가르며 나아가는 모습은 자연의 힘과 그 속에서 항해하는 인간의 조화로움을 보여주었다. 그날의 바람은 단순한 방해가 아니라, 미지의 섬을 향해 가는 여행의 긴장과 설렘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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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남짓 항해를 하자 티노스 섬 남단에서 멀리 미코노스의 해안선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흰색 건물이 언덕을 가득 채운 미코노스는 꿈처럼 다가왔고, 햇살 아래 반짝이는 에게해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요트를 두고 왔기에 예약한 숙소를 찾는데 시간을 제법 보냈다. 어렵사리 도착해 바라본 바다의 상태가 20노트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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