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평원은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반도에 있다. 오늘의 항해는 에비아 섬 최남단의 카리스토스. 그곳에 가려면 마라톤 평원을 떠나 다시 바다를 건너가야 한다. 엔진으로만 간다면 남동쪽 120도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세일보트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항해하는 방법이 달라지는데 그날은 맞바람이 불어 오는 통에 지그재그 모양을 그리며 항해해야 한다. 소위 close hauled 로 항해하는 것이다.
20마일의 직선거리지만 세일링 특성상 30마일 정도을 지그재그로 6시간을 항해해야 했다.
위 동영상이 항해모습이다. 가장 재미를 느끼는 항해 방향 중 하나이다.
카리스토스는 그리스 에비아(Evia) 섬의 남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 도시로, 오랜 역사와 매력적인 항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도시는 고대부터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었으며, 풍부한 자연자원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기원전 5세기부터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품어왔다.
카리스토스의 항구는 도시의 중심이자 매력의 핵심이었다. 항구는 에비아 섬 남부에서 가장 활기찬 곳 중 하나로, 전통적인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그리스 특유의 해안 마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항구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타베르나와 카페가 즐비해 있어 여행자들에게 현지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세일보트가 줄지어 선 항구 중앙에 우리 보트도 정박을 했고 전기와 물을 연결하는 정박 과정을 모두 마치고 cockpit에 앉아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어냈다. 하루의 항해을 마치고 뱃전에서 항구를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은 세일링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저녁 식사는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문어 다리 구이와 수브라키, 파스타 등으로 모두 식사를 마쳤다. 바다 공기가 좋아서 인지 제법 많은 양의 와인을 마신 후에도 취하지 않는다. 배로 돌아가는 길에 항구의 야경이 아름다웠다. 밤 9시 반이 되었는데도 아직 석양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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