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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세일링 요트 유럽자유여행

[세일링요트여행] 키클라데스 제도 북단의 안드로스 Andros 섬으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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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클라데스 (Cyclades) 제도는 에게해 중부에 위치한 그리스의 대표적인 섬 군도로, 약 220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문이름에서 앞 다섯 글자가 영어 cycle과 유사하다. 섬들이 원형을 이루고 분포하기 떄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하얀 집들과 파란 지붕, 맑은 바다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그리스의 풍경을 자랑하며, 고대 유적지와 현대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다. 주요 섬으로는 산토리니, 미코노스, 낙소스, 파로스, 안드로스, 시로스, 티노스 등이 있으며, 각각 고유의 매력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키클라데스 제도의 특징 중 하나는 여름철에 강하게 부는 멜테미(Meltemi) 바람이다. 멜테미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으로, 주로 7월부터 9월 사이에 강해진다. 이 바람은 종종 매우 거세서 항해나 비행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바람을 제공해, 기온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멜테미 바람은 고대부터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름이면 강한 북풍을 타고 크레타, 이집트, 터키 등으로 올리브 오일을 실은 무역선이 쏜 살 같이 달려갔다가 겨울의 남풍을 타고 그리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윈드서핑이나 카이트서핑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바람이 지나치게 강할 때는 40노트 이상까지 불어 대는 통에 해상 교통이 중단되기도 하며, 특히 작은 섬들에서는 배가 뜨지 못할 때도 있다.

낙소스 섬에 갔을 때 부두에서 촬영한 멜테미의 위력이다. 세월호 보다 큰 카훼리가 출항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방파제에 거의 부딪힐뻔 했다.

멜테미 덕분에 키클라데스 제도는 한여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바람 속에서 섬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세일링 요트는 잘 훈련된 크루가 스키퍼와 함께 해야 다닐 수 있을 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카리스토에서 하루 저녁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키클라데스 치고 잠잠한 십여 노트 남서풍을 타고 제도가 시작되는 안드로스 Andros를 향해 출항했다.

다음 기항지인 밧씨 Batsi까지 직선거리로는 20 마일 남짓이었고 6노트의 속도를 낼 정도의 바람이 계속 불어 점심 시간에 작은 항구에 도착했다.

한적한 항구에 안전하게 앵커를 내리고 부두에 스턴라인을 묶어 정박한 후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2층 타베르나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루의 항해가 일찍 끝났으니 또 와인 한잔이 없을 수 없다. 양고기 구이인 램찹과 파스타 등을 시켰는데 40년이 넘었다는 역사를 증명하듯 기가 막힌 맛이었다. 식사 중 항구를 내려다 보니 항구 밖의 바다는 점점 거칠어 지고 있었는데 항구 안은 너무나 대조적으로 호수같이 잔잔하다.

식당에서 본 항구 풍경과 하늘. 멀리 항구 끝에 우리 요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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