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kis에서 시작된 우리의 항해는 안드로스, 미코노스와 Delos 섬을 거쳐 Kea섬에서 귀환길에 올랐다. 에게해의 푸른 물결 위에서 고대 그리스의 숨결을 느끼며, 우리는 그 옛날 바다를 누비던 그리스의 항해자들처럼 역사와 신화가 깃든 섬들을 따라 항해하였다.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아침. 항구의 명상과도 같은 풍경 속에서 지난 며칠을 되돌아 보았다.
안드로스 섬에서는 바람에 갇혀 계획보다 오래 머물러야 했지만 고요한 항구와 웅장한 자연 속에서 평온함을 찾았다. 이곳의 바람은 당시의 항해자들이 느꼈을 그 바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에게해를 가르며 달리는 카페리가 한 점 처럼 보이던 그곳의 풍경.
미코노스 섬에 도착하자, 현대와 고대가 공존하는 그리스의 모습을 마주하였다. 미코노스는 활기 넘치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고대부터 항해자들이 머물던 항구였으며, 그리스 해상 교역의 요충지였다. 미코노스의 화려함 뒤편에는 그 옛날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의 전투가 있었던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이 떠오르며, 그 당시 에게해의 전략적 중요성이 상기되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Delos 섬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남매의 탄생지로 알려진 신성한 섬이며, 고대 그리스에서 종교적, 정치적, 상업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기원전 5세기경 델로스 동맹울 결성한 아테네는 에게해 일대의 해상 패권을 장악하며 강대한 해양 국가로 발돋움했다. Delos에 도착하자, 우리는 고대 신전과 기념비들이 늘어선 길을 걸으며 당시의 번영과 영광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옛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이끄는 항해자들이 이 섬을 바라보며 느꼈을 경외감이 우리에게도 스며들었다.
Kea 섬에서는 섬 곳곳에 남겨진 고대의 흔적과 전통적인 그리스 마을들이 우리에게 키클라데스 본연의 삶과 문화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특히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마주보며 모래 비치에서 가졌던 만찬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세일보트가 떠 있던 그 풍경.
Chalkis로 돌아오는 항해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 속에서 에게해를 누비던 항해자들이 겪었을 여정과 교차하였다. 이 항해는 단순히 물리적인 여행이 아니라, 그리스 문명의 뿌리로 돌아가 그들의 유산을 다시금 탐구하는 과정이었다. 고대 그리스가 수천 년 전 이 바다를 통해 문명과 문화를 확장했듯이, 우리는 그 흔적을 따라가며 새로운 통찰과 감동을 얻었다.
마침내 항구에 다다랐을 때, 우리의 항해는 끝났지만, 에게해를 가로지르던 그리스의 항해자들처럼 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마음에 담고 돌아왔다. 고대의 신화와 역사가 오늘날에도 바다 위에 흐르고 있음을 느낀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깊은 성찰과 의미를 남기는 것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이 커다란 자유에 감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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