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어느날 익시온이 자신의 아내 헤라를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계락을 꾸민다. 구름의 형상을 한 네펠레를 헤라의 형상으로 바꿔 익시온을 유혹하도록 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익시온은 미끼를 덥썩 물었고 네펠레는 제우스가 의처증의 미끼로 사용하는 바람에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를 낳게 된다.
제우스는 그짓을 하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네펠레를 보이오티아 왕 아타무스의 왕비가 되도록 주선한다.
그녀는 아타무스와 사이에 왕자 프릭소스와 공주 헬레를 낳았다.
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했던가? 아타무스는 새 여자 이노에게 빠져 새로운 왕비로 맞아들이고 네펠레의 자식들은 이노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빠진다. 자식마저 잃게 된 어미의 기도는 하늘도 감동하게 마련인듯 헤르메스가 '여행의 신'답게 황금양털을 가진 양을 프릭소스와 헬레에게 보낸다. 남매를 태운 양은 하늘을 날아 이노의 손이 닿지 않는 세상의 끝으로 향했다.
얼마나 날았을까? 피곤해서 졸았는지, 지쳐서 다리가 풀렸는지 헬레가 양의 등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후 그곳을 '헬 레스폰트' 즉, '헬레의 바다'라고 부른다. 이스탄불로 가는 길목이다.
프릭소스는 헬레를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계속 날아 흑해 연안의 콜키스에 도착한다. 그는 자신을 구해 준 양을 잡아 헤르메스에게 제사를 올리고 그 찬란한 황금양털은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 Aeetes에게 바쳤다. 그 이후 이 황금양털은 왕 권의 상징물이자 콜키스의 국보가 되었다.
훗날 아르고 호의 탐험이 바로 이 황금양털을 빼앗아 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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