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스 또는 아약스라고 알려진 장군은 트로이 전쟁에서 아테네 편을 든 살라미스 왕 텔라몬의 아들이다. 그의 엄청난 무공은 아킬레스에 이어 2인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트로이 최고의 전사, 헥토르와의 1:1 대결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아 헥토르로부터 검을 선물받기도 하고, 아킬레스가 전투를 거부할 때 트로이의 공격을 혼자 막아내는 등 그의 업적은 끝이 없다.
아킬레스와는 사촌 사이이기도 한 그는 아킬레스가 죽자 그의 무장을 갖고 싶어 했다. 그런데 오디세우스가 반대를 하며 마땅히 자기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래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 아약스인지라 오디세우스의 언변에 밀려 아킬레스의 유물을 빼앗기고 어쩐 일인지 그만한 일에 미쳐버리고 만다.
그는 그리스 장수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뛰쳐나가 닥치는데로 베어버렸다.
살육이 끝나고 한 숨 돌린 아약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죽어있는 것은 양들이었다.
장군의 자존심에 자신이 저지른 어이없는 행태에 치욕을 느꼈는지 헥토르로 부터 받은 검의 자루를 땅에 박고 그위로 넘어 져 자결하고 만다.
신전에서 기도하던 카산드라를 겁탈한 저주일까? 아니면 죽은 헥토르의 원한때문일까?
무수한 전장에서 목숨을 지켜낸 장군이 승리를 이룬 뒤에 이렇게 무가치하게 죽어도 되는 것인가.
인간의 광기는 논리적인 사건의 전개를 거부한다.
테레우스는 처제를 겁탈하고 혀를 잘라버리고 그의 처는 자식으로 국을 끓여 이에 복수한다. 과연 신화만 이렇게 잔혹한 것일까.
누군가 현실은 어떤 허구보다 더하다던데...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동쪽에 에피다우로스 도시 유적이 있고 잘 보존된 그리스 원형극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연극제가 열리는데 바로 아이아스의 광기 공연을 본적이 있다. 소포클레스 원작이었던가? 수 천년을 뛰어넘어 마이크도 없이 여름 밤에 울려퍼지던 배우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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