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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샹그릴라! 그리스!/신화와 역사

[드라마 그리스로마신화]49 목신 판 pan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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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목동이란 직업을 가진 신이 나온다. 그 이름은 판 Pan.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상반신은 사람인데 하반신은 염소인 사튀르 Satyr라는 생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모든 종류의 놀음에 탐닉하는데 특히 술과 여자를 좋아했다. 그것의 남근은 항상 발기상태였다니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가르치고 그의 모든 여정을 같이 했던 실레노스가 사튀르 였다는 것만 봐도 그 기질을 짐작할 수 있다.
판이 어원이 된 단어 중에 pan flute과 panic이 있다.

판은 피리를 불고 다녔는데 그 솜씨가 제법 좋았던 것 같다. 그가 불었던 피리 모양은 요즘의 팬플루트와 같다. 술에 취했는지 판은 음악의 신이기도 한 아폴로에게 도전하기도 한다. 애꿎은 마이다스 왕이 주책맞게 판의 음악이 더 좋다고 끝까 지 우기다 혼이 나기도 한다.

오른쪽이 아폴로, 왼쪽 아래가 판, 백발 노인이 마이다스 왕

판은 여자만 보면 무조건 달겨드는 통에 여자들이 놀라 달아나기 일쑤였는데 놀라서 달아나는 여자들의 모습에서 생긴 말이 바로 패닉 panic이다.

이 기묘한 신은 좋게 말하면 장난꾸러기이고 나쁘게 말하면 알콜중독인 바바리맨 정도인 것 같다.

그런데 이 해괴하고 망측한 판에게서 철학자 헤겔은 그리스 문화를 이룬 그리스 정신의 시작을 찾아 내고 있다. '역사철학 강의'에서 그는 판이 자연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그리스인 또는 인간의 마음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즉, 아직 정신이 충분히 지성을 갖추기 전의 혼란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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