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의 조우는 아테네에서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Frankfurt까지 대한항공으로 가고, 그곳에서 에게항공 Aegean Air를 타고 아테네에 도착한 것이다. 공항은 아테네 시에서 남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지하철이 연결되어 매우 편리하다.
공항에서 탄 전철은 3호선인데 시내까지 바로 연결되어 편리했다. 도시의 중심은 Syntagma역이나 Akropoli역이다. Syntagma는 국회의사당이란 뜻으로 TV에서 가끔 그리스사태 보도에서 보여주는 노란 건물이다. Akropoli는 아크로폴리스 역으로 고대 그리스 유적의 중심이다. 이곳을 가려면 Syntagma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 한 정류장을 지나야한다.
시내에서는 지하철이 되지만 공항부근에서는 지상철이다. 철로 옆으로 고속도로가 나 있고 차량들이 평원을 질주하고 있다. 아테네 부근에는 평야가 흔치 않은데 아테네 남쪽에 있는 이런 평야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동안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굶겨 항복하게 하려고 자주 불태우고 노략질했던 곳이다.
아크로폴리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작은 광장이 사람으로 가득하다. 노란색 건물들 뒤로 멀리 돌산이 보이고 그 위에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저 돌산 위를 아크로폴리스라고 부른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망원렌즈를 꺼내 촬영한다. 푸른 하늘이 시원한데 유적들은 복원 공사를 위해 세워둔 철골 구조물에 둘러싸여 있다. 가까이서 산을 보니 절벽이 가파를 뿐아니라 암벽이 무시무시하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명성을 날렸다는 이유를 알만하다.
눈을 돌려 주변을 보니 아치가 아름다운 역 건물과 전통 그리스 식 원형 지붕이 아름다운 건물이 땡볕을 받고 있었고 사람들은 관광객이건 장사치건 활기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작은 파라솔을 편 노점상에서는 각종 기념품을 파느라, 사느라 흥정이 한창이다. 삼천년 전에도 이곳은 이런 시장이었다던데...
역의 옆 면을 따라서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주로 옷을 파는 가게였는데 사람들로 붐빈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상가가 끝나고 카페들이 나타난다. 나무그늘이 이어지는 곳에 테이블이 줄지어 있는 그곳에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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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 점심을 시켜먹었다. '자치키'란 그리스 요구르트와 수블라키는 본토의 풍부한 맛을 선사해 주었다. 현지 맥주인 알파를 시켜 입가심을 하고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들과 그 배경에 무심코 서있는 그리스 신전의 유적을 사진에 담는다. 여인들은 아프로디테 처럼 아름답고 태양은 제우스처럼 뜨거웠다.
고대 그리스의 시장, 아고라가 있던 곳에 코린트 식 기둥만 남은 건물의 잔해가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유적들은 2-3천년씩 된 것일 텐데 여기선 제대로 우대를 받지 못한다. 너무 흔하기 때문이라는데 지금도 아테네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한다. 건물을 짓기위해 기초를 파면 유적이 쏟아지는 통에 그 발굴을 마칠때까지 건축이 지연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여기 있는 유적도 그 앞에는 허술한 쇠창살만 있다. 사람들은 그런 곳에 퍼지고 앉아 더위를 식혀가기도 한다.
낭만적인 유럽의 상징, 스페인 여행이야기는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8/11/13 - [세계의 요리, 식당] - 카페 디저트 맛집 스페인여행 -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타파스
2019/01/30 - [유럽자유여행] - [스페인여행]25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개선문, 고딕지구
아크로폴리스 쪽으로 걷는데 도리아 식 기둥으로 지어진 신전 유적이 보인다. 도리아 양식이 가장 오래된 것이니 이 건물은 3천년도 넘었다는 뜻이다. 그 오래 전에 이렇게 높고, 커다란 돌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는게 믿을 수 없다. 한반도에는 그 시절에 뭐가 있었을까? 2층집은 지을줄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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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를 둘러본다. 크레타에서 온 것 같은 붉은색 대형 항아리,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던 것을 알려주는 기둥들. 나는 그 유적들을 머리속에 복원해 번성했던 시장을 상상해보았다.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곳에서 아고라를 굽어보고 있고 푸른하늘에 작은 장식처럼 흰 구름이 한가로운 오후였다.
그리스의 태양은 정말 이글거린다. 한 낮이 되면 흰색 파라솔은 마치 사막에 피는 신기루같이 아지랑이 속에 가물거린다. 오래된 정교회의 둥근 지붕에는 세월을 짐작하기 힘든 기와들이 퇴색하고 있다.
파라솔에는 Tabern Acropolis라고 그리스 말로 써 놓았다.
그리스에 오면 사방에 고등학교나 대학 수학에서 배운 미지수가 넘쳐난다. 알파, 베타, 감마, 소문자, 대문자.....
그것이 수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여행은 크레타섬으로 이어진다.
미노타우로스가 살던 미노아 문명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8/08/24 - [나의 샹그릴라! 그리스!/그리스여행기] - [첫번째 그리스여행]크레타 섬의 중심, 이라크리온
2018/08/26 - [나의 샹그릴라! 그리스!/그리스여행기] - [첫번째 그리스여행]미노아 문명의 요람, 크노소스 크레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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