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 사람이 산 것은 3천년도 더 되었다고 한다. 발칸반도에서 외부인들이 그리스로 밀려 들어올 때도 아테네는 정복하지 않고 바로 서쪽의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들어갔다. 사실 아테네 근방은 척박한 토양때문에 사람이 살기 좋지 않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침입자들도 거들떠 보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테네는 민족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대지에서 번영을 추구하는 대신 바다로 나가 지중해와 에게해를 제패했다. 그리고 수많은 식민지와 공납금을 바치는 동맹국들을 가진 제국으로 발전했다. 아테네의 부는 당시 권력을 놓고 다투던 스파르타 보다 월등했다. 재력 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아테네는 다른 모든 그리스 도시국가를 압도했다.
그 영화로운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같은 장소에 사람들이 서 있다.
유적은 마치 공원처럼 개방되어있어 관광객이 마구 만져도 된다. 몇 천년씩 된 돌기둥을 만지는 느낌은 감동이다.
여름 동안 그리스는 무척 덥다. 다행히 건조해서 견디는 것이 조금 수월하기는 하나 40도가 넘는 온도와 작열하는 태양은 거의 모든 강을 말려버릴 정도다. 그렇다보니 그리스에선 나무그늘이 참 반갑다.
아고라엔 바람의 신들의 집이 있는데 그 한켠에 상당한 크기의 거목이 몇개 늘어서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여행객들은 여기저기 앉아 아픈 다리를 쉰다.
나무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모습. 아테네는 여신 아테나이를 수호신으로 모셨고, 대단한 열정으로 여신의 동상이며 신전을 지었다. 파르테논이 대표적인데 '여신의 집'이란 뜻이다.
그늘이 있는 곳에 장사 속이 있다. 나무 그늘을 따라 타베르나라고 부르는 식당에서 테이블을 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나도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건너편에 앉은 식당 손님은 사방을 덮은 푸르름 속에 나른하게 보인다.
아크로폴리스 성벽 아래에도 삶은 이어진다. 나무로 지은 허름한 집에 한 아주머니가 화분에 물을 주는 모양이다.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집과 삼천년 전에 세워진 신전의 대비가 우습다.
그리스 샐러드로 점심을 먹는데 앞 쪽 테이블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연상시키는 노인이 식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조르바의 투박하고 직설적인 말 솜씨가 외모에서도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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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근처에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런 카페도 더러 눈에 띈다. 세련된 여인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기 1세기에 세워졌다나? 원시 기독교 교회의 낡은 모습.
그 교회는 거만한 시멘트 콘크리트 건물들에 포위되어 있었다.
너무나 볼 것이 많아 오히려 찾아 보기가 어려운 아테네. 박물관을 보는 것으로 아쉬운 첫 조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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