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의 주력 항구는 남쪽으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항구도시 기티오Githio였다.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약 50킬로를 더 가면 모넴바시아에 도착한다.
서기 375년 발생한 지진으로 육지에서 떨어져 나가 섬이 된 이곳은 방파제 덕에 다시 육지와 연결되었다. 얼핏보면 제주도 성산 일출봉을 보고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이 닮았다.
모넴바시아는 그리스어의 모네mone와 엠바시아emvasia의 합성어로 ‘하나의 입구’라는 뜻이다.
역사
몽셍미쉘이 커다란 수도원 섬인데 반해 모넴바시아는 583년에 세워진 비잔틴 제국의 요새였다.
돌 산의 정상은 마치 테이블처럼 평평해 병영은 물론 30명을 먹일 수 있는 농지까지 요새 안에 둘 수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완전히 포위된 상태에서 3년간이나 수성을 한 적까지 있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 섬의 주인은 비잔틴에서 베니스로, 다시 오토만 제국으로 바뀌었지만 섬 안에 많은 그리스 정교회 교회는 권력의 부침과 상관없이 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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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중세도시가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마을. 그 입구는 요새답게 아주 단호한 모습이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과 그 안에 자리잡은 가게와 식당들을 지나노라면 남프랑스의 Eze 마을을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출중한 환경때문에 물가가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것 역시 에즈를 많이 닮았다.
성의 중심가에는 작은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가 빼곡하다.
발길을 바다쪽으로 돌리면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성벽에 도착한다.
골목은 좁고 가파른 내리막 계단이 나타난다.
건물 사이로 바다가 슬쩍 모습을 드러낸다.
내리막 길이 끝나는 저 골목의 모퉁이를 돌면 바다가 보이는 성벽이다.
성벽은 한 사람이 여유있게 걸을 수 있을만큼 넓다.
성벽 바깥에는 푸른 에게해가 펼쳐지고, 눈을 들어 성 안을 보면 산 등성이를 따라 교회의 십자가가 늘어서 있다.
관광객이 뜸한 새벽녘에 걸어보면 그곳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아침 잠을 손해 본 보상을 충분히 받는 것이다.
‘두브로브니크’가 생각나는 광경.
모넴바시아는 에즈와 두브로브니크를 합친 것과 같다. 한 가지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트로이젠을 떠난 후, 네메아, 미케네, 스파르타 등, 내륙을 다녀온 나그네가 에게해의 품에서 하루를 쉬어 가기에 모넴바시아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모넴바시아에서 육지 쪽으로 건너오면 유명한 식당이 있다. 문어가 말라가고 있는 이곳에서 구운 문어 다리는 필수 코스다.
식당의 옆에는 작은 어촌의 포구가 어선으로 빼곡하다.
아름다운 작은 골목길이 미로를 이루는 곳.
길을 잃고 몇시간이고 아침 산책을 한다 해도 지겹지 않은 마을.
아주 작은 그러나 고급스런 호텔에서 신혼여행을 가져도 세상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을만한 마을
아침 일출과 석양이 아름다운 곳, 모넴바시아.
해가 돋는 풍경은 사진가에게 꿈같은 색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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