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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샹그릴라! 그리스!/그리스여행기

[두번째 그리스여행]21 마니 반도의 거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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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로폰네소스 반도는 독수리의 발과 흡사하다.  반도 안에 네게의 작은 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우선 아테네를 마주하는 가장 동쪽 반도에는 영웅 테세우스가 자란 트로이젠이 있고, 스파르타를 지나 남동쪽으로 달리면 만나는 두번째 반도에 모넴바시아가 있다. 마니는 세번째 발가락 모양의 작은 반도를 부르는 이름이다.


이 반도를 위성촬영한 영상을 보면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다른 곳보다 훨씬 험준한 산맥이 반도를 등뼈처럼 가로지르고 있다.  

이같은 지형은 외부와의 단절을 초래해 발전이 느리고, 외부 세력에 저항적인 사람들을 길러냈다고 한다.


여행스케치

모넴바시아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경을 떠난 나그네는 북서쪽으로 달려 항구도시 기티오를 지나 마니 반도로 들어간다. 스파르타의 핵심항구였던 기티오의 소박한 번화함은 도시를 떠나자 마자 넓지않은 포장도로와 농촌의 한적함으로 바뀐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도 이곳은 참 작다. 스파르타가 로마에 점령당한 후, 많은 사람들이 로마에 종속되는 것이 싫어 찾아 들었다는 곳 답게 최소한의 편의만 갖춘 스파르타 식 삶을 엿볼 수 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길은 마니의 등뼈를 타고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지나치는 농가의 모습은 마치 3-40년 전 우리 농촌에서 보던 초가집의 토담을 많이도 닮아 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도로엔 차도 거의 다니지 않아 마치 순례길을 홀로 걷는 느낌이다. 도로의 포장은 어딘가에서 끊어지고 산을 넘고 넘어간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그리스 농촌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을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마니의 아름다움은 더욱 특별하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마을은 산 앞자락에 낮게 엎드려 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마을 뒤로 산 중턱을 향해 길은 구불구불 이어진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또 다른 산 아래 마을 풍경. 이곳에서 인간은 자연을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발치에는 무너진 성의 성벽과 망루로 짐작되는 폐허가 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반도의 남쪽 끝까지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뒤로 미루고 목적지를 향해 반도의 중간 정도에서 다시 북상한다. 


엄청난 크기의 산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를 뚫고 한 줄기 길이 이어지는 마니의 풍경은 명상적이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사고의 위험도 제법있을 법 하다. 그래서 그런지 언덕 구비에는 우편합처럼 생긴 작은 기도처가 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세월의 풍상에 빛이 바랜,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십자가 구조물이 귀엽게 자리하는 산골마을은 대자연의 힘 앞에 납작 엎드려 자연 속에 녹아 들어 있다. 마을의 붉은 기와 지붕이 햇살 속에 빛나는 한 낮이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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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의 버스 정류장에는 길 옆에 작은 돌 담과 돌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이 척박한 땅에서 살다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동묘지는 입구부터 다른 모든 마니의 풍경처럼 낮고 소박하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새로 조성되는 주거 단지의 모습도 새 것 냄새를 거의 풍기지 않는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마니 반도를 가로지르니면 다시 바다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 모퉁이를 돌아서 내려가야 하는 길에 나타난 중세의 무너지 성채 아래로 에게해가 찬란하게 펼쳐진 광경은 정신이 아찔할 만큼 아름답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거칠고 거친 땅, 마니 반도. 사람의 흔적도 유난히 드문 그 곳의 매력은 비어 있다는데 있다.

마니반도 펠로폰네소스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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