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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샹그릴라! 그리스!/그리스여행기

[두번째 그리스여행]29 나우팍토스: 스파르타군에게 눈에 가시였던 아테네 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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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팍토스는 그리스 제3의 도시 파트라에서 북쪽으로 바다를 건넌 후 동쪽으로 20마일 가량 떨어진 바닷가 마을이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항구는 무척 작아 개인용 세일보트 정도만 정박이 가능하며 입구에는 고대부터 사용된 단단한 방어 성벽이 보호하고 있다. 펠로폰네소스의 산들이 손에 잡힐듯 바다 저편에 펼쳐진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부두로 들어가는 문은 견고한 성벽 사이에 나 있다. 멀리 산 위에는 베네치아 식 방어성채가 항구를 내려다 본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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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또는 신화

기원전 1200년 경 북쪽에서 남하한 도리아 인이 펠로폰네소스를 침공할 때 헤라클레스 후손의 지휘를 받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나우팍토스에서 함선을 건조해 바다를 건너갔다고 한다.기원전 460년경, 스파르타가 있던 라코니아 지방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세상이 어수선한 틈을 타 메세니아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메세니아는 스파르타에 정복당한 후 ‘헤일로타이’라는 국가 노예 신분으로 전락해 핍박을 받고 있었다. 반란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다급해진 스파르타는 동맹 도시들에 지원병력을 요청했고 아테네도 그에 응했다. 페르시아를 물리친 맹방으로 당연한 처사였지만 스파르타인들은 아테네를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불명예스럽게 철군하도록 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아테네 내부에서는 반 스파르타 정서가 팽배하게 되었고, 반란을 주도하다 추방된 헤일로타이를 받아들여 나우팍토스에 정착하도록 했다.


그 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하자 나우팍토스의 진가가 드러난다. 고대 전함 10여척 밖에 정박할 수 없는 작은 항구지만 아테네 함대가 주둔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코린트 해군이 이오니아해로 나가는 것을 틀어막아버린 것이다. 주민이 스파르타라면 치를 떠는 메세니아 사람이니까 더욱 죽기를 마다않고 싸운 결과일 것이다. 아테네에 필적하는 해군을 보유한 코린트는 전쟁 내내 이 작은 마을때문에 제대로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어갔다.  

1571년에는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간의 운명을 건 레판토 해전이 일어난 곳도 이 도시에서 멀지않은 바다였다. 


유적

나우팍토스 항구는 아직도 건재한 성벽으로 보호되는 탄탄한 바다  요새다. 성벽 중간 중간에 난 쪽문을 통해 밖으로 나서면 자갈이 깔린 해변이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성벽의 한켠에는 마치 자유의 여신상 모양의 봉화를 든 조각상이 있는데, 자유를 열망해 스파르타인에 항거하고, 이곳에서 거친 삶을 이어간 메세니아 난민의 자유를 향한 의지를 상징하는 듯 하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자유의 횃불을 든 자의 맞은 켠에 마주 선 동상은 무슨 뜻일까.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요새화된 항구로도 모자라 산꼭대기엔 성곽이 자리잡고 있다. 16세기 세계무역의 주도권을 놓고 오토만 제국과 경쟁하던 베네치아가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여행 스케치 

조용한 항구 마을은 한여름의 여행 성수기라 그런지 무척 북적거린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그러나 관광객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마을의 중앙로는 편도 1차선인데 차량 행렬이 줄곧 이어진다. 마을 자체가 상당히 활기가 넘친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무역이 활발했던 아테네의 영향때문인지 모르겠다. 

도심 번화가엔 오픈 카페도 많다. 나이가 지긋한 남녀가 늦은 오전의 열기를 피해 한담을 나누고 그 멀리 바다가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 평화롭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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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주변에도 수려한 풍광을 놓칠 수 없다는 듯 식당과 커피숍이 성업 중이었는데 나무 그늘이 시원한 자리에 앉아 마시는 한잔의 에스프레소는 여독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운이 좋으면 한 척의 세일보트에 몸을 맡기고 포르투갈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몇년째 쏘다니는 부부 세일러를 만나 그들이 겪은 바다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또 그들의 출항을 환송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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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팍토스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델포이로 향하는 길은 왼편에 바다를 보며 달리는 아름다운 길이다. 그 중에도 특히 아름다운 해변은 지나치기가 어렵다. 나그네는 대책없는 무책임함으로 해변에 차를 대고 바다에 빠져든다. 바닷물은 시원하다.  

지워지기 일쑤인 기억을 붙잡으려 점심과 맥주 한잔을 마셨던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고대부터 사용해온 항구로 들어오는 곳에는 양쪽에 망루가 지키고 있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성을 바깥에서 본 모습은 더욱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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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나갔던 조각배가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그 옆에 밤을 항구에서 보낸 세일보트가 출항준비를 한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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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떠나 마을의 중심도로를 따라 걸어본다. 편도 1차선의 좁은 길에 가게도 사람도 차도 제법 붐빈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항구에서 들여온 생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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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 펠로폰네소스 전쟁 내내 코린트와 스파르타의 해군을 끊임없이 괴롭힌 나우팍토스의 아테네 해군들이 바라 보았을 바다에 햇살이 가득하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마을 중심에 있는 교회에선 오늘 결혼식이 있었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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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판도를 바꾼 작은 마을, 나우팍토스. 떠나는 길에 지나는 풍경을 담는다.

나우팍토스 고대항구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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