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샹그릴라! 그리스!/그리스여행기

[두번째 그리스여행]31 카이로네이아: 테베 신성부대를 전멸시킨 필립2세와 알렉산더 대왕 부자

728x90
반응형

그리스는 여러개의 지방으로 나우어진다. 아테네가 있는 부근은 아티카라고 부르고 아티카의 북쪽은 보이오티아 지방이다. 이곳에 가장 유명한 도시국가는 테베 또는 테바이였다. 아테네와 가까운 탓에 어쩔 수 없는 경쟁관계에 있었고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스파르타를 잇는 강대국으로 위세를 떨쳤다. 테베의 정예부대는 귀족 중에서 골라 뽑은 300명의 전사로 구성된 히에로스 로코스였다. 카이로네이아는 이 정예부대의 비극이 서린 땅이다.

델포이에서 산을 넘고 넘어 도착하는 보이오티아는 광활한 평야지대다. 

아테네에서 발칸반도로 올라가는 고속도로가 있어 이동은 편리하다. 카이로네이아 근방에 오면 낮은 동산이 있는 시골길을 달리는데 들꽃이 만발해 아름다웠다.

소박한 마을은 마치 여름 낮잠에 빠진 듯 조용하고 소박하다.

적당히 세월이 묻어나는 담벼락과 지붕의 기와는 농촌의 한적함을 더해 준다. 

유적의 안내판을 따라가면 작은 돌 산 앞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땡볕을 받으며 길을 따라 오라가면 원형극장 터가 뚜렷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진의 피해는 겪지 않은듯, 극장의 돌 의자는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었다. 다만 세월의 풍화작용은 이곳도 비켜가는 법이 없고 인적이 끊긴 탓에 거친 잡초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기원전 338년경 테바이는 300명의 신성부대를 앞세워 그리스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한편 동북쪽의 마케도니아 역시 변방 촌구석에서 필립2세의 업적으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페르시아를 정벌할 원대한 계획의 필립2세는 동방으로 떠나기 전 후방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그리스 본토를 친다. 

그리고 그리스 최강의 테베와 결전이 이곳 카이로네이아에서 벌어진다. 결과는 테베의 참패. 그 와중에 신성부대 300명 중 254명이 전사해 전멸한다. 

기원전 378년 창설이후 혁혁한 전공을 세워 온 부대의 최후치고는 너무 허망한 것이었다. 테베 사람들은 전멸한 부대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사자상을 세웠다.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전투가 있던 곳에 기념물은 이긴 자의 승전탑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패자의 무덤 위에 사자상이 전투가 있었던 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카이로네이아 전투는 알렉산더 대왕의 전투 데뷔작이다. 열 댓살이던 왕자 알렉산더는 기병을 이끌고 테베의 신성부대를 격파하고 승리한 것이다. 이때부터 그의 군사적 천재성이 빛나기 시작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