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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2019.05.31 16:29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사람의 냄새를 모으는 천재 조향사의 엽기적인 소설 향수의 주인공이다. 그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사실 세계 향수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온갖 허브가 만발한 프로방스의 그라스이다. 프렌치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바다를 떠나 북쪽으로 차를 몰아가니 곧 알프스 자락이 나오고 산속으로 길은 이어진다. 그렇게 한시간 남짓 천천히 달려 작은 산 속 마을 그라스 Grasse에 도착했다.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는 박물관을 찾아 가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 그리고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라벤더 색으로 칠을 한 포스터가 안내판을 대신하고 있었다. 

마을에 서 있는 조향사의 동상. 그루누이도 저런 모습이었을까? 머리에는 아름다운 병을 이고 가슴에는 향을 조합하는데 쓰일 원료 향, 그리고 허리춤엔 허브 주머니를 차고 있는 모습이 주인공의 직업을 웅변하고 있었다. 

박물관 안에 있는 수많은 원료 향. 그리고 식물이나 동물(?)로 부터 향을 추출하는 기계까지. 

높은 언덕 위에 있는 덕에 멀리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것 같다. 

향수 공방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우리 일행도 취향에 맞도록 향수 한 두 점을 사서 마을 구경에 나섰다. 마을은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소박하고 아름다웠다. 골목 골목 작은 상점들도 특색있는 물건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특별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보이는 허브 가게였다. 프로방스 산 라벤더는 기본이고 이름도 익숙치 않은 온갖 허브가 진열되어 있는 가게는 황홀한 향기로 가득하다. 마을의 중심광장은 크지 않은데 노천 카페로 가득하다. 우리도 그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산기슭에 만들어진 마을이라 경사진 길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골목 골목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지대라서 그런지 조금 흐린 날씨 때문인지 더위는 바닷가보다 한결 견디기가 수월했다. 

골동품을 파는 가게에는 백년도 넘은 각종 물건들이 차고 넘쳐 아예 길 밖에 세워 놓기까지 했다. 마침 관광객을 위한 미니 기차가 지나간다. 

그라스는 푸르름이 어느 곳보다 돋보였다. 덧창을 열어놓은 창문에 놓인 화초들도 다른 곳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풍성하고 아름답다. 골목 한 모퉁이에 놓인 야채가게에는 수많은 프로방스의 과일과 채소가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어 이곳의 정취를 살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