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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2019.05.17 16:31

코트다쥐르 Cote d'Azur는 프로방스 남쪽 지중해변을 이르는 말이다. 그 태양의 해변에 다다르기 전에 아름다운 도시 액상프로방스 Aix-en-Provence가 있다. 유명한 화가 폴 세잔이 태어나고 살던 도시는 그가 주제로 삼던 생 비투아르 산이 내려다 보는 곳에 가로수가 무척 아름다웠다. 

도심은 하늘을 가린 수백년된 가로수들로 한 여름인데도 건조한 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피카소와 세잔의 전시가 있다는 포스터를 보고 찾아간 곳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전시는 서울에서 볼 수 있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로 가득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는 좋은 경험이었다. 어쩌면 그 정도 전시가 아니고선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없을지도 모른다. 

녹음이 우거진 미라보 거리를 따라 걷고 카페에서 점심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도시였다. 프로방스에서 출발한 유명 화장품 L모 사의 매장은 일행의 여인들에게 좋은 쇼핑장소였다. 서울의 반값이라던가? 그녀들이 쇼핑에 열중하는 동안 나는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프로방스의 뜨거운 태양은 나무가 없는 곳은 모두 하얗게 날려버리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그런 퇴약볕 아래에서는 걸음도 느려지는 것 같이 보였다. 유럽에 오면 서울에서 겪는 사람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서 좋다. 피해갈만 한데도 어꺠를 부딪치며 단일민족의 우애를 과시하는 한국과 달리 이곳에선 서로의 영역을 지키기 때문인 것 같다.

시내의 크지않은 광장에 시장이 섰다. 주로 이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팔고 있었는데 현지 사람들이 장을 보는 곳이라고 한다. 직접 농사지은 것들을 가지고 나온 농부의 소탈한 미소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우리도 너무나 탐스러운 과일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자꾸 사서 먹게 된다. 와인도 이 지방의 것은 빈티지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어느 해가 되었건 일조량이 부족한 법이 없으니까. 그런 까닭에 과일도 정말 맛있다. 하우스에서 향기를 잃고 단맛만 가득한 서울에서 먹던 과일이 아니다.  

골목을 돌아다니다 베트남에서 이곳으로 망명한 사람들이 하는 식당에서 요기를 했다. 나라가 없어진 그 사람들은 베트남이 패망하기 전에는 제법 떵떵거리던 사람들이었던 듯 하다. 그러나 나라가 없어진 지금은 이 작은 마을에서 조금은 구차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도 조금 쓸쓸해졌다. 

하지만 프로방스의 태양은 그런 쓸쓸함이 오래 지속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식당 근처의 거리는 작은 가게에 구경할 것들로 가득했다. 

덧 창이 가득한 액상프로방스의 골목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세잔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의 그림에도 등장하는 저 유리창을 실물로 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저런 유리창, 그리고 그 바깥 풍경을 가질 수 있었으면... 세잔이 부러웠다.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우리는 남쪽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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