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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2019.06.01 13:05

프리모스텐은 트로기르에서는 차로 30분, 스플리트에서는 한시간이면 도착하는 작은 마을이다. 원래는 섬이었을 것 같은 이 마을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만들어진 수많은 크로아티아의 마을 중에서도 단연 압권인 경치를 자랑한다.

섬 입구에는 견고한 문이 있고 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 섬 앞에 있는 바다를 따라 뻗은 도로에 유류주차장이 있다. 나도 차를 그곳에 주차하고 짐을 끌고 입구에서 멀지 않은 숙소에 체크인했다. 정말 코딱지 만한 방으로 안내되었는데 혼자 여행하니 그렇게 불편할 것도 없지만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같이 좁아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발코니가 있어 드론을 날리기 좋았다. 

짐을 풀고 마을 구경을 나섰다. 섬은 중앙에 나즈막한 언덕이 있는 구조라서 오르막 길을 따라 걸었다. 올라가는 중에 전통 가옥이 무너진 곳을 발견했다. 우리의 너와집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그 뒤로 하나 뿐인 교회 종탑이 보였다. 

돌로 벽을 쌓고 지붕도 넓직한 돌로 얹은 모양이 이곳에 불어오는 거친 바람에도 잘 견디게 생겼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곳에 사람이 살지않는 이런 집이 버려지다시피 한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로 메어지는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언덕 정상에 선 교회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오고 그보다 더 아드리아해를 가르고 달리는 세일보트가 내 눈을 반짝이게 만든다. 세일링하기에 기가 막히 바람이 부는 오후였다. 

석양이 지려는 바다를 가르는 세일 보트는 바람을 최대한 받아 20도는 기울었다. 저 정도면 13노트는 될 바람인 것 같았다. 세일보트를 타보지 않고서는 정적 속에 물을 가르고 달리는 기울어진 요트를 모는 기분을 이해하기 힘들다. 크로아티아는 세일링의 천국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묘지는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다 본다. 뱃사람에겐 이곳보다 좋은 묘자리는 없을 것이다. 석양빛을 받은 비석들이 찬란한 붉은 빛을 띄는 시간이다. 

교회에서 나와 마을 쪽으로 가다 본 요트들이 정박한 모습이 전통 가옥의 지붕 너머로 보여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호텔로 가기는 아쉬워 바다가 보이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야외 자리도 있지만 초가을이라 밤에는 추을 것 같아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내 자리의 오른편에는 멀리 창문이 있고 그 앞에 한 가족이 식사를 하려하고 있었다. 창 너머로 멀리 바다가 보였다.

내 자리의 왼편에는 야외자리로 나가는 문이 있고 발코이에는 조명이 들어왔다. 나즈막한 담 너머로 바다가 보였다. 

프리모스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몇몇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경치는 다른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역사적 사실도, 유적도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 앞에서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트로기르에서 그 중세도시의 아름다움에 반했는데 이곳은 그보다 더 아름답다. 왜 렌트카 직원이 자그레브는 뭐 볼게 있다고 가는 지 모르겠다고 하던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드론을 날려 섬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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