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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2019.06.13 14:12

프리모스텐에서 묵었던 호텔의 방은 참 작았다. 일본에 온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작은 방이지만 이곳의 경치는 그런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십년을 넘게 전 세계를 들고 돌아다닌 배낭이 홀로 여행하는 자의 침대를 지키고 있다. 저 배낭은 결국 이 여행을 마지막으로 이태리에서 나와 이별하고 말았다. 

이른 아침 풍경을 보려고 발코니에 드론을 들고 나선다. 드론을 날리기 좋은 환경의 호텔이었다.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른 드론이 보여준 풍경은 상상 이상이었다. 마침 아침 일찍 크루즈 한 척이 마을로 들어오는 바다에 정박하고 있다. 텐더용 작은 보트들이 크루즈와 프리모스텐 마을 사이를 분주히 오간다. 

마을입구를 지나 정상 근처의 교회를 향해 드론이 날아간다. 붉은 지붕들과 푸른 아드리아해. 붉은 색은 마치 루비같다. 

드론을 왼편으로 꺽어 어제 밤에 저녁을 먹었던 바빌론 레스토랑 위를 날았다. 둑 길 앞에 작은 세일보트가 투명한 바다 위에 조용히 떠 있었다. 

드론 촬영을 마치고 나도 카메라를 들고 섬을 한 바퀴 걸어서 돌았다. 1/4 쯤 갔을 때 조깅을 하는 여인이 지나간다. 사방은 조용하고 바다도 호수처럼 잔잔하다. 고깃배가 앞에 정박하고 있는 곳.

몇 미터를 더 가다 발견한 벤치와 가로수. 

3/4 정도를 돌아 어제 바빌론 식당에서 내려온 곳 근처에 왔다. 바닷가에 테이블은 아직 영업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아침 햇빛이 찬란하다. 

30분 남짓 만에 섬을 다 돌고 마리나에 있는 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는다. 내 자리 바로 앞에 행복한 바닷사람들이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 마스트가 하늘을 찌르는 세일보트들이 타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아름다운 마을 프리모스텐. 어떤 유적도 찾으려 할 수 없었다. 찾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그 자체만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