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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2019.06.15 17:30

자다르는 베니스에서 아르리아 해를 따라 남쪽으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크로아티아의 중요한 무역항구다. 중세에는 자라라고 부르기도 했던 이곳은 4차 십자군의 비극적 사건이 얽혀 있다. 십자군은 그들을 운송하기로 계약한 베니스에게 계약위반을 하는 통에 약점을 잡혔다. 베니스의 명 도제 단돌로는 이 기회를 이용해 십자군을 베니스의 용병으로 삼아 자다르를 파괴했다. 이슬람과 전투를 벌이기 전에 같은 기독교인들을 도살한 것이다.

단돌로 가문은 대대로 네번이나 도제를 배출한 베니스의 명문가이다. 그중에서도 엔리코 단돌로는 단연 그 능력이나 역사적 가치가 최고다. 그의 교사로 박살내고 학살한 자다르때문에 십자군 전원은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한다. 

중세 자다르 유적의 중심은 종탑이 높은 교회 광장이다. 그 종탑 위에는 그날따라 이해하기 힘든 패턴의 구름이 가득했다. 

중세의 자다르는 베니스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베니스의 상선들은 출항할 때 준비를 대충 갖추고 떠났다. 아드리아 해를 남하하면서 자신들의 우방 항구에 들러 보급품을 더 싣고, 선원들도 더 태우고 진짜 목적지를 향해 떠난 것이다. 자다르는 그런 면에서 중요한 중간기지였다. 하지만 고분고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베니스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며 독립적으로 움직이려고 까지 한 것이다. 

종탑이 높은 교회의 왼편에는 초기 기독교의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그 왼편으로 나가면 아드리아해에 도달한다. 다리가 늘씬한 금발미녀를 엄마로 둔 아이와 그 아빠까지 세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다쪽으로 나가다 뒤를 돌아보면 교회 옆에 노천 카페가 가득하고 그 오른편으로는 자다르 쇼핑 중심가가 펼쳐진다. 보행자 전용인 이 길을 따라가면 좁은 골목으로 이어지고 그 골목을 빠져 나가면 다시 광장이 나온다. 

그 광장 왼편에 젤라또 집이 유혹한다. 오른편에는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마크 샤갈 전이 마지막 날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었지만 난 과일이 가득 담긴 젤라또를 한 컵 먹고 전시를 보아야 했다.

천년 전에 십자군이 침공한 성벽도 저런 모습이었을까. 지금은 밤의 조명이 견고한 성벽을 아름답게 비추이고 그 옆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사람들이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튿날 오후 자다르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드론으로 도시를 촬영하기 위해서였는데 도착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마리나 부근에 차를 대고 내리는 비를 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가 된 가을비가 촉촉히 도시를 적신다.

한시간 남짓 내리던 비가 그치고 드디어 드론을 날렸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바다를 건너 중세도시로 향해 가야 한다. 400여 미터를 날자 자다르 섬이 윤곽을 드러낸다. 

교회가 있는 광장에 거의 도달했다. 이곳도 붉은 지붕은 저녁 노을 속에 아름다웠다. 

드론의 방향을 돌려 왔던 곳을 바라보자 떨어지는 태양이 찬란하다. 

도시의 규모를 말해주듯 마리나에는 요트 수백척이 정박하고 있다.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도 잔광은 남아 사물은 밤의 푸른빛을 띄기 시작한다. 드문드문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 육지방향으로 날아 온 드론이 중세 도시가 있는 섬을 바라 본다. 

4차 십자군은 자다르만 파괴한 것이 아니다.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다르에서의 만행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예고편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자다르는 과거의 비극을 딛고 지금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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