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를 따라 남북으로 뻗은 내륙과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십자군과의 지독한 악연이 얽힌 자다르를 본 후 나는 섬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스플리트로 돌아가야 한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렸다. 고속도로를 만나기 전, 시골 풍경이 구름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바닷가로 부터 상당한 높이에 있는 분지의 형태를 띈 대지는 구름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작게 엎드린 농가의 붉은 지붕이 눈을 사로잡는다.
바다 방향은 날씨가 좀 더 맑은지 하늘이 밝고 언덕을 오르는 오솔길은 농촌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멀리 내가 머물렀던 트로기르가 보인다. 산길을 구불구불 달려 해안으로 내려간다.
스플리트의 항구에 도착해서 나와 차량을 싣고 떠날 카페리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발견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나는 차를 다른 곳으로 몰고 가 드론을 날렸다.
드론에서 바라 본 검은 차 안에 내가 타고 조종을 하고 있었다. 차 뒤로는 유명한 크루즈 쉽 퀸엘리자베스가 정박하고 있다. 선실에는 승객들이 발코니에서 내가 날리는 드론을 신기한듯 쳐다보다 착륙하자 박수를 쳐준다.
차량의 행렬을 따라 배에 차를 싣는다.
호화 크루즈는 아니지만 카페리는 5천톤 급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내부도 넓고 편안하다. 약 4시간을 가야하니 소파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내 앞 소파에도 일행 대여섯 명이 앉아 각자 밀린 일들을 하고 있었다. 뱃길은 너무나 안락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드리아 해에 저녁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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