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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세일링 요트 유럽자유여행

[세일요트여행] 파나기아 항구에 정박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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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노스를 떠나 바다 건너편에 있는 버팔로 Buffalo로 향했을 때, 처음엔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목적지에 다가가면서 해도 상에서 평온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남풍을 거의 막아주지 못했고 오히려 바람이 점점 강해지면서 배가 크게 흔들렸고, 정박하기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결국, 그곳에서의 정박을 포기하고 더 안전한 곳을 찾아야 했고 가까운 항구가 있는 파나기아 Panagia로 한시간 가량 항해를 했다. 

파나기아로 가는 길은 여전히 파도가 거세었지만, 파나기아 만을 접어들수록 바다가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항해 중, 해안에 줄지어 서 있는 풍력발전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을 맞아 힘차게 돌아가는 거대한 풍차들이 인상적이었고, 왜 내 예상과 달리 바람이 센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마침내 파나기아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예상대로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처음 계획했던 버팔로 앵커리지에서의 정박은 아쉬웠지만, 안전한 정박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에 파나기아의 고요함이 고마웠다.

우리 뒤를 따라 들어온 요트가 앵커를 내리고 있었다.


파나기아에 도착하니, 작은 마을이 고요하게 조금은 예상보다 길어진 항해에 피곤한 우리를 맞아주었다. 부두에 이어져 있는 마을은 매우 한가롭고 평화로웠다. 저녁이 되어 배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타베르나에 들렀는데, 그곳은 오랜 전통이 느껴지는 소박한 식당이었다. 약간은 살집이 있는 미모의 중년 여인은 환한 웃음으로 친절하게 맞아주었고, 우리는 그리스 문어와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마침 석양이 물드는 곳에 우리 요트가 정박한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 멀리 여객선이 보인다.

신선한 생선구이와 그리스 샐러드, 그리고 부드러운 양고기 스튜가 특히 인상 깊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들이 맛있었고, 타베르나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특히 화이트 와인이 맛있었는데 하우스 와인 1리터를 크루들과 나누어 마시고 기분 좋게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파나기아 마을 야경


식사를 마친 후, 항구 주변을 산책하며 조용한 마을의 저녁을 만끽했다. 바닷바람이 상쾌했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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