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바르 Hvar 마을과 섬을 구경하고 나는 브라치 Brac 섬으로 향해갔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의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 중, 브라치 섬(Brač Island)은 그 독특한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섬은 크로아티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부한 역사를 품고 있다. 특히, 브라치 섬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볼(Bol) 마을은 섬의 진주라 할 만한 관광 명소로, 그 풍경과 문화적 매력은 감탄을 자아내었다.
브라치 섬은 선사 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했던 곳으로, 그 역사는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인들은 이 섬을 ‘Brattia’라 불렀으며, 그들은 섬의 천연 자원을 활용해 농업과 목축업을 발전시켰다. 특히, 섬의 석회암은 고대 건축물 건설에 널리 쓰였으며, 백악석(브라치 석재)은 지금도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자원으로 꼽힌다. 전설에 따르면, 미국의 백악관 일부와 스플리트에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도 이곳의 석재로 지어졌다고 한다.
브라치 섬은 양봉과 와인 생산으로도 유명하다. 꿀은 향이 진하고 자연 그대로의 단맛을 자랑하며, 지역 와인인 플라바츠 말리(Plavac Mali)는 크로아티아의 전통적인 포도 품종으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하다. 수퍼마켓에서 12유로 정도만 주면 거의 제일 비싼 와인인데 그 맛은 가격이 공짜에 가깝다고 느끼게 한다.
라스토보 섬의 테라스에서 마시다 와인에 빠진 벌에 쏘였던 와인이 바로 그 와인이다.
볼(Bol)은 브라치 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 하나로, 그 유서 깊은 분위기와 현대적 휴양지로서의 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마을 중심부는 중세 시대의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좁은 골목길과 석조 건물들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인상을 준다.
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즐라트니 랏(Zlatni Rat), 즉 ‘황금 뿔’이라 불리는 해변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잘 다듬어진 이곳의 석재 바닥과 소나무 숲으로 아름답다. 이 해변은 계절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독특한 자갈 해변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크로아티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깨끗한 바다와 맑은 하늘 아래에서 수영이나 윈드서핑 같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황금뿔은 드론으로 보아야 제대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그 뒤편으로 리조트가 즐비하다.
볼 마을에서는 또한 섬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섬 특산물인 **브라치 치즈(Vitalac)**와 올리브 오일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브라치 치즈는 양의 젖으로 만든 독특한 풍미를 가진 치즈로, 이 지역의 유서 깊은 요리 중 하나이다. 또한, 섬 곳곳에 올리브 나무가 널리 자라며, 이를 활용한 올리브 오일은 품질이 매우 높다.
부두가 보이는 마을 중간에 돌집 식당은 마당에 울창한 덩쿨아래 식탁을 마련해 놓았다.
나무를 많이 다듬지 않고 만든 테이블과 의자는 마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 내어오는 전통음식과 치즈요리도 해산물에 잘 어울렸다. 다만 더위를 피해 덩쿨 속과 테이블 밑에 잠복근무를 하던 모기들에게 나 자신이 음식이 되었던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북유럽 여행의 명소 스톡홀름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
https://quintessential.tistory.com/973
'유럽자유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아티아여행] 21. 흐바르 Hvar 섬의 흐바르 마을: 세계적 휴양지 (37) | 2024.11.16 |
---|---|
[크로아티아여행] 19. 믈레트 Mljet 국립공원: 절정의 바다 (46) | 2024.11.05 |
[크로아티아여행] 18. 스톤 Ston 세계적 명성의 소금, 굴 생산지 (49) | 2024.11.01 |
[크로아티아여행] 17. 벨라루카 Vela Luka에서 코르출라 Korcula마을까지 코르출라 섬 풍경 (81) | 2024.10.23 |
아프리카 여행: 케이프 타운 펭귄 해변, 골프장, 그리고 와인 만찬 (32) | 2024.10.07 |